"현장에서 답 찾는다"···신생벤처 'AI기술'로 교육혁신

H2K, '소중한글' 앱 개발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배포
한글 교육 편차 커···교육 전문가 의견 수렴하며 기술 개발
"돈을 벌자고 했으면 연구원이나 교수를 선택했을 겁니다. 실제 오퍼도 받았죠. 하지만 10년 지기 친구이자 동료인 김우현 이사와 KAIST에서 그동안 받은 혜택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자고 생각했습니다."

소셜벤처 'H2K(대표 홍창기)'의 시작은 남다르다. KAIST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전공한 홍창기 대표와 김우현 이사. 이들은 KAIST에서 그동안 받은 혜택에 감사를 표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기업을 만들기를 꿈꿨다.

이들은 한글 교육에 주목했다. 정책 보고서를 통해 저소득층, 다문화 가족 아동 상당수가 한글을 모르고 입학하며, 한글 교육 편차가 심화된다는 사실에 심각성을 느낀 것이다.

자신들이 배운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면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아이들에게 행복을(Happiness to Kids)'이라는 비전을 갖고 지난해 회사를 창업했다.

교육 현장을 누비며 수요를 확인하고, 앱 개발에 배운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했다. 한글 교육 전문가와 함께 하며 1년여간 시제품 검증을 한 끝에 '소중한글' 앱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인 H2K는 한글 교육을 수행하는 공교육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추후 동남아, 북미 시장 등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H2K는 한글 교육을 과학적으로 혁신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사진=강민구 기자>H2K는 한글 교육을 과학적으로 혁신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사진=강민구 기자>

◆한글 교육 편차 커···한글 교육 전문가와 개발 

"한글은 모든 교육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선 초등학교에서는 한글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고, 수준도 천차만별입니다. 학교 현장을 찾아 특수학급, 방과후수업을 통해 선별 교육이 진행되지만 학습 효율이 좋지 않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육 격차가 심화됩니다."

홍 대표는 학교 현장을 돌면서 수요를 확인하고 창업에 나섰다. 당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2.7%가 넘는 교사들이 한글 교육 도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적절한 교육 도구가 없고, 저소득층 아이들이 고액 과외를 받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장 수요를 확인한 이후 알고리즘 설계를 비롯한 앱 개발이 이뤄졌다. 이에 시제품 3개가 개발되었고, 1년여의 검증 과정이 진행됐다. 

개발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사회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창업하다보니 인력, 경영 등 챙겨야 할 것이 많았다.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거절과 반대를 당하기도 일쑤였다. 

처음에는 교사들의 의견 청취없이 시제품을 개발해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홍 대표는 "시제품을 보고 제품을 개발해 가져갔더니 쓸모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라면서 "책보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비전에 공감한 교사 23명과 격주로 만나면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한글날에 맞춰 '소중한글' 앱이 배포됐다.<사진=강민구 기자>한글날에 맞춰 '소중한글' 앱이 배포됐다.<사진=강민구 기자>

◆낱글자 소리 중심 한글 습득···학습 데이터 축적하며 맞춤형 교육

연구진이 개발한 '소중한글'은 기존 단어 위주 교육과 달리 효과적인 영어 학습 방법으로 잘 알려진 파닉스(Phonics)와 동일한 원리를 적용해 소리 중심의 한글 교육을 제공한다.

콘텐츠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핸드폰이나 태블릿 앱에서 게임처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이의 학습 성향과 진도에 따른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위해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취약점을 찾고, 진도를 맞춰 교육할 있도록 돕는 알고리즘이 설계됐다.  
성장결과보기에서는 아동의 일별 학습 결과, 누적 학습 결과, 취약한 음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H2K 제공>성장결과보기에서는 아동의 일별 학습 결과, 누적 학습 결과, 취약한 음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H2K 제공>
H2K는 소셜벤처 엑셀러레이터인 소풍의 시드투자유치를 받았다. 지난 9월 삼성전자 사회공헌사업에 선정돼 초등학교 내 한글 학습 부진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SK 텔레콤과도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B2B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한류열풍이 고조되고 있는 북미 시장이나 동남아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비전에 공감해 새로운 인재들도 합류했다. 

홍창기 대표는 "한글학 교육 시장을 과학적으로 혁신하고 싶다"면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분석하면서 보다 나은 교육을 제공하며 아이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H2K는 지난 9일 한글날을 맞아 '소중한글' 어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배포했다. 앱은 현재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H2K를 이끌어 가는 임직원들은 종종 초성 퀴즈나 노래 맞추기를 하면서 점심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사진=강민구 기자>H2K를 이끌어 가는 임직원들은 종종 초성 퀴즈나 노래 맞추기를 하면서 점심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사진=강민구 기자>
팀원들이 각자 해야 할 일을 적은 내용들.<사진=강민구 기자>팀원들이 각자 해야 할 일을 적은 내용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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