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위해 만들었던 민속적 오페라…20-25일 대전예당서 매일 1회씩

20-2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오페라 '마술피리' <사진=대전문화예술의전당 제공>
20-2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오페라 '마술피리' <사진=대전문화예술의전당 제공>
 
싱그러운 5월의 넷째주, 모차르트의 명곡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명작 오페라 '마술피리'가 20일부터 25일까지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하루에 한 차례씩 공연된다.
마술피리는 초연 당시(1791년) 화려한 옷을 걸친 귀족들을 위한 전용극장보단 소시지 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토속적인 시장터에서 더 잘 어울리는 곡이란 평가를 받았다. 대본작가 쉬카네더의 부탁으로 모차르트가 이탈리아어로 쓰여진 귀족 오페라가 아닌 서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민속적 오페라 '장슈필'(독일어로 쓰여졌고, 대사와 가사로 이뤄진 뮤지컬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마술피리는 그가 이전에 작곡했던 화려하고 세련된 오페라와 달리 소박한 가곡과 익살스러운 민요 등이 고루 섞여 청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갔다. 거기에 곳곳의 코믹적인 요소와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곁들여져 그 어느 오페라보다 훌륭한 흥행성적을 거뒀다.
마술피리의 스토리는 사랑하는 남녀가 갖가지 시험과 고초를 통과해 마침내 결혼에 이르는 '고대 시련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시련소설이라고 생각하기엔 조금 성급하다.
 
작품 속에 자유, 평등, 박애의 인본주의 사상과 관용정신이 스며있다. 작품에 '자라스트로'라는 성주가 나오는데, 이 성주가 가진 메세지가 바로 인본주의와 프랑스 대혁명의 3대 정신이다.
 
모차르트는 이 작품을 끝으로 병석에서 숨을 거둔다. 모차르트 일대기 서적에는 이런 말도 적혀있다. 모차르트가 병석에 누운 채 저녁마다 시계를 쳐다보며 "지금은 파파게노가 등장할 시간이야", "이제 주인공 두 사람은 물과 불의 시련을 다 통과했겠군"하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그만큼 이 작품을 깊이 사랑했다는 뜻이 아닐까?
독일의 유명한 소극장 오페라 전문연출가 니콜라 판저의 연출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최고 기량의 성악가들을 통해 모차르트의 생각과 인본정신을 만나보자.

◆공연정보 
▲공연기간 : 2014.5.20(화)~25(일)
▲공연시간 :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3시
▲공연장소 :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티켓정보 :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소요시간 : 90분(인터미션없음)
▲공연주최 :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