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일반적 제품 보다 1백60배 빨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인터넷 통신량을 책임질 1.6Tbps급 광전송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전송거리 6백40킬로미터에 1초당 전송속도는 CD 3백장 분량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연구부(부장 이종현)는 전송거리가 640km에 이르는 1.6Tbps급 초대용량 파장분할다중화(WDM) 광전송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9일 발표했다. ETRI가 LG전자, KT 등과 함께 정보통신부 광인터넷 개발사업인 테라비트급 WDM 광전송 시스템 기술개발 과제의 하나로 개발한 이 시스템의 전송속도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광전송장치(10Gbps)의 160배에 이르는 1.6Tbps급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기존 ADSL 가입자 80만명, 음성전화 2천1백만회선을 각각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단일모드 광섬유만으로 구성돼 있어 무오류 전송거리가 서울-부산구간(540km)을 넘는 640km에 이르며 최대 전송거리가 1천120km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ETRI는 설명했다. 또한 현재 광통신망 환경에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사용자에 따라 다른 요구사항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과 확장성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ETRI 이종현 부장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 통신량은 매년 4배씩 증가해 2005년도 전국의 인터넷 통신총량이 259Tbps에 이를 전망이어서 사업자들이 통신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수년내 1Tbps급 이상의 전송능력을 가진 광전송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이를위해 ETRI는 광신호를 무지개처럼 쪼개 각각 한개의 광채널을 분담하도록 하는 방식인 WDM이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즉 1천530~1천562나노미터대역의 C밴드와 1천570~1천604나노미터대역의 L밴드를 약 0.4나노미터씩 80채널로 쪼개 총 160개 채널을 생성시켜 전송능력을 160배 높였다. 이종현부장은 "급증하는 통신수요를 감당하려면 1Tbps급 이상의 전송능력을 가진 광전송 시스템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체 인터넷망의 규격을 선도하는 기간망에서 우리나라가 시장 주도권과 정보 주권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42-860-6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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