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봄 맞이 걷기여행 명소 10곳 추천

어느새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경칩마저 지났다. 봄이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늦장을 부리며 봄이 오는 발목을 잡고 있지만 코 끝을 간지럽히는 봄의 향기는 이제 겨울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슬슬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할 시간이다. 다가올 봄을 먼저 만나보자. 봄을 느끼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 봄 사이를 사뿐사뿐 걸어가 봄마중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

전남 강진군 월악산 자락에 펼쳐져 있는 강진 녹차밭.
전남 강진군 월악산 자락에 펼쳐져 있는 강진 녹차밭.
한국관광공사는 3월 가볼 만한 도보 여행코스 10곳을 소개했다. 건강과 힐링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전국의 걷기 길 가운데 봄의 전령을 느끼기에 좋은 명소로 구성돼 주말 여행으로 인기가 높다.

전남 강진군에는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이 있다. 조선후기 실학자로 숨가뿐 삶을 살았던 정약용의 마음이 한가득 담겨 있는 길이다. 무위사, 달마지마을, 강진다원 녹차밭, 월남사지을 잇는 길을 걷다보면 월출산 자락의 녹차밭이 장관을 이룬다. 총 길이 16.6㎞로 5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강원 춘천의 '봄내길'에는 소설가 김유정의 봄 정취가 물씬 풍긴다. 이 가운데 1코스인 '실레 이야기길'은 김유정문학촌과 실레 마을을 돌아보는 5㎞의 코스로 가족이 함께 걷기에 좋다.

울산 '태화강 100리길' 1구간은 태화강을 옆에 끼고 억새밭, 십리대밭, 삼호대숲, 태화강대공원을 따라 걷는다. 15㎞ 거리로 5시간 정도 걸린다.

충남 홍성군 '홍주성 천년여행길'에는 봄향기와 함께 역사의 숨결이 담겨있다. 대교리 미륵불, 홍주의사총, 홍주향교, 홍주성, 적산가옥 골목길 등 우리의 유산을 잇는 8㎞의 길이다.

전남 순천의 남도삼백리길 9코스는 조계산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넘어가는 등산코스로 스님들이 수행을 했던 천년불심길이다. 계곡의 물소리를 따라 걷는 12㎞의 코스다.

경남 통영의 이야~길 1코스는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문화마당과 동피랑 벽화마을, 통영세병관과 통영충렬사, 중앙시장을 잇는 10㎞의 코스로 4시간 정도 걸린다.

경남 통영 남망산 전망대(좌측)와 전남 순천 선암사.
경남 통영 남망산 전망대(좌측)와 전남 순천 선암사.

가장 유명한 제주의 올레길 가운데 18코스인 사지천-조천 코스도 시골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산지천마당, 김만덕 객주터, 사라봉 입구를 거쳐 4·3 사건 현장인 곤을동 마을터 등을 거치는 18.2㎞로 꽤 긴 코스지만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도심 속에서도 봄을 맞이하는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안산 자락길'은 독립공원, 서대문형무소, 연희숲속쉼터, 봉원사로 연결되는 숲길이다.

경기 파주 '살래길'은 통일동산 중앙공원, 고려역사박물관, 검단사 등을 잇는 4.2㎞의 부담스럽지 않은 산책길이다.

부천 '둘레길' 1코스인 향토유적숲길은 고강선사유적공원에서 시작하며 봄을 대표하는 철쭉과 진달래를 만끽할 수 있다. 총 9㎞로 2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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