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기술은 창조경제 한 축…ADD 세계적 기관으로 육성하겠다"
방명록에 "자주국방과 경제발전 산실"…'수리온' 전력화기념식에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 오른쪽은 백홍열 ADD 소장. <사진=청와대 제공>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 오른쪽은 백홍열 ADD 소장.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전격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ADD를 찾아 연구진을 격려하고 국방과학기술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 방안을 강조했다. 또 안보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후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DD는 43년 전인 지난 1970년 박 대통령의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설립됐다. 당시 국내외 정세는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뼈져리게 절감시켰다.

1969년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앞으로 다른 나라에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피하고, 각국은 스스로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는 이른바 '닉슨 독트린'을 발표했다. 1년 전인 1968년 1월에는 북한군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려던 '김신조 사건'이 터졌다. 이같은 국내외 정세에서 '자주국방'의 기치를 내걸고 만든 곳이 바로 ADD다.

◆ADD 연구원들 "어깨 무겁지만 사기 높아져…자긍심도 고취" 

박 대통령의 방문으로 ADD는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백홍열 ADD 소장은 "대통령께서 취임 초기에 방문해주신 것 만으로도 연구원들 사기가 크게 올랐다"며 "박정희 대통령처럼 자주 연구소를 방문해주면 좋겠다고 건의를 드렸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또 "박 대통령께서는 이번 방문에서 ADD가 다시 한번 제2의 도약을 이뤄 세계적인 연구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성심껏 지원하겠다고 강조하고 국방과학기술이 창조경제의 큰 축인 만큼 국방R&D 결과물이 지속적으로 민간산업 발전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이같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연구소 모든 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자주국방과 안보에서 과학기술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 대통령께서도 ADD를 세계적인 국방과학 연구시설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고 어깨도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방과학기술이 창조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대통령이 직접 연구현장을 방문하고 함께 오찬을 나누며 격려해줘 연구원들의 사기가 매우 높아졌다. 자긍심도 고취된 분위기다. 더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대통령 방문후의 연구원 분위기를 전했다.

안동만 전 ADD 소장도 대통령이 취임후 출연연 가운데 처음으로 ADD를 방문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안 전 소장은 "이전 대통령들은 대덕을 방문하면서 ADD도 들르는 방식으로 방문이 이루어졌다. ADD만 방문한 것은 그만큼 큰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연구원들의 사기가 매우 올라갔을 것"이라며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하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던 연구소였던 만큼 이번 방문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크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또 안 전 소장은 "지금은 설립 당시와 많이 환경이 바뀌었고 민간연구소의 기술도 발전했지만 국방분야 기본 시스템을 제대로 개발하고 상품화해 수출까지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ADD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자주국방은 물론 창조경제 실현에도 기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방명록에 "자주국방과 경제발전의 산실"

ADD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국방연구개발 성과와 연구개발 방향, 민군기술협력 현황을 보고받고, 지난 40년간 자주국방을 위해 헌신한 연구원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또 국방과학기술이 자주국방은 물론 창조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방과학기술과 민간과학기술의 융합은 국방과학기술 자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국방과학기술이 창조경제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룬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미 미국에서는 범국가적인 민군협력시스템으로 국방연구개발이 국가 R&D를 선도하고 있는 것 처럼 ADD가 더 혁신적으로 정부가 추진할 민군협력시스템의 주축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ADD는 지난 40여년 동안 우리나라 국방과학기술의 중심이었고, 중화학공업과 정보통신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며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데, 오늘 연구소 여러분이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니 참 마음이 든든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의 어깨에 우리 안보와 국민안전이 달려있다"면서 "정부도 연구 환경 개선을 비롯해 연구소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테니 힘내고 최선을 다해 달라"며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자주국방과 경제발전의 산실'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연구원들과 오찬을 나눈 뒤 박 대통령은 "ADD 설립 당시 박정희 대통령께서도 ADD에 애착을 갖고 수시로 방문해 연구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 역시 ADD에 관심을 갖고 세계적인 기관이 되도록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ADD가 개발한 각종 첨단무기와 주요장비를 둘러보면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ADD를 방문한 뒤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에서 열린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 전력화 기념식에 참석했다. 육군은 이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수리온 10대를 실전 배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ADD를 방문, 백홍열 소장으로부터 설명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ADD를 방문, 백홍열 소장으로부터 설명을 받고 있다.

22일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에서 열린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전력화 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는 박 대통령 일행. <사진=청와대 제공>
22일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에서 열린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전력화 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는 박 대통령 일행. <사진=청와대 제공>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시승하고 있는 박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시승하고 있는 박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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