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에 바란다②-대덕 목소리]막힘없는 소통 창조경제 견인
"과학기술인·벤처기업인 즐겁게 일할수 있는 환경조성이 최우선"

25일 18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통해 부강하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더불어 "과학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이런 과학기술을 전 분야에 적용해 창조경제를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모든 산업에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제가 새 정부의 성장동력이 된다. 과학기술을 통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박 대통령의 정책방향에 많은 과학기술인들이 고무돼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다시 뛰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그런 만큼 과학기술계 인사들의 새 정부에 대한 기대도 크다. 무엇보다 앞으로 5년, 국민행복 시대를 열기 위한 구체적인 과기정책을 만듦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는 주문이다. 박 대통령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기원하는 과학기술계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박영서 원장.
◆박영서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 1960년대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과학기술을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다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했다. 오늘 대한민국은 이공계 출신 대통령을 맞아 과학기술이 국가의 미래와 경쟁력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연구와 기술혁신을 통해 신사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전주기적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창조경제는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과기인재들이 창의성을 발현하고 대학·연구기관의 지식과 기술이 막힘없이 소통돼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이것이 국가 경쟁력 강화로 연결되는 지식의 선순환을 통해 경제부흥의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정용환 부장.
◆정용환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재료개발부장=과학기술의 성과는 단기간에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원천기술 개발과 같은 대부분의 커다란 성과는 장기적인 투자와 노력 없이는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원자력 기술은 기술의 특성상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므로 연구개발의 결과가 산업체에 적용돼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까지 적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이상 걸린다. 따라서 연구자들이 정부 조직 변화나 주변의 상황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한 우물을 팔수 있는 과학기술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선도형 산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방향도 추격형에서 선도형 연구로 패러다임이 변해야하며 고위험, 고비용이 수반되지만 성공시 크게 미래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연구분야에도 과감한 정부 투자를 기대한다.

 

▲이승미 박사.
◆이승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원= 맞벌이 부부가 걱정 없이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보육제도와 시설의 확충, 또한 미취학 아동 보육교사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수준의 사회적/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사회적 안전도를 높임과 동시에, 아이들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라는 의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인식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후대 생산의 책임과 연구의 책임을 동시에 떠안고 있는 여성연구자들, 특히 수 개월의 경력단절조차도 연구생명에 큰 지장을 끼치는 여성과학기술인들이 좀 더 행복하게 연구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김희중 연구원.
◆김희중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원= 과학기술을 하는 것도, 좋은 제품을 생산해내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으로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새 정부가 국민 행복을 내세우는 만큼 과학기술을 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정책이 세워졌으면 좋겠다. 연구자들은 금전적인 것보다 인정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함을 느낀다. 연구자들이 인정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분위기, 특히 창의적이면서 실패를 수용하는 연구 분위기를 통해 연구자들이 신명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길 바란다. 또 박정희 대통령이 조선, 철강 등 미래 먹거리 기반을 창출해낸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도 국민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미래산업기반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이승완 회장.
◆이승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서울프로폴리스 대표)= 취임식에 다녀왔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중소기업 정책을 잘 입안해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경제질서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과학기술과 융합되는 창조경제의 터전 위에서 새 시장과 새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덕벤처협회의 새로운 지향점과도 일치해 더 큰 기대를 품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어느곳보다 풍부한 연구개발 역량과 벤처정신을 자랑하는 대덕이 이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빠르게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벤처뿐만 아니라 한울타리의 연구소와 대학이 그간의 벽을 허물고 함께 보조를 맞춰나간다면 새 시대에 꼭 맞는 훌륭한 결과물을 창출하리라는 믿음이 강해지고 있다.

 

▲김용주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그동안 각 정부의 연구개발 진흥에 힘입어서 여러 과학기술들이 글로벌한 기준에 접근한 부분이 많다. 그런데, 각각의 것을 한번 꿰어야 보다 좋은 물건이 나온다. 새 정부 역시 과학기술 진흥에 역점을 두겠다고 한 만큼 이런 점에 중점을 두고 나라를 경영해줬으면 한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미래 먹거리인 만큼 필요하냐 아니냐의 논의를 떠나 어떻게 나아갈지 방향 설정을 논의할 시점이다. 또 바이오벤처는 장기적으로 보고 일정 기간 기다려주는 정책이 필요한데 새 정부가 이런 부분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최훈 대표.
최훈 코어벨 대표=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통령께서 과학기술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겠다고 하셨고, 또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셨다. 지난해 말 대전의 벤처기업이 1000개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벤처의 수가 늘어난 것만이 다는 아닐 것이다. 이 벤처들이 훗날 얼마나 살아남느냐가 더 중요하다.
대통령께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고 중견기업이 대기업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했는데,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벤처 생태계도 선순환 구조를 이뤄 제2, 제3의 벤처붐도 일고 더 탄탄한 벤처들이 늘어나도록 많은 일을 해주시길 바란다.

 

▲민경찬 대표.
◆ 민경찬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위한 국민연합 명예대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과학기술 기반으로 국가 미래를 그려가겠다고 이야기했다. 과학기술을 일자리 창출, 창업과 연계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일자리 창출, 창업과 연계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과학기술 기반을 쌓을 수 있는 균형있는 추진체계도 중요하다. 기초과학을 중심으로 바탕을 닦아 장기적으로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인재가 있어야 미래가 있는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과학기술계에 올 수 있도록 애써주길 바란다. 그들이 과학기술과 국가발전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

 

▲남승훈 부회장
남승훈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총연합회 부회장(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우리의 과학기술은 오늘날의 산업 발전의 원천이자 앞으로 살아나갈 우리의 미래를 개척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정부출연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계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가시적인 단기성과 위주의 과제 창출을 목표로 하는 다소 비정상적인 구조로 운영되어 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향후 100년의 과학기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각 연구기관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안정된 연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새 정부는 과학기술계에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인의 노력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

 

▲배용국 본부장.
◆배용국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기획관리본부장= 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창조경제의 막이 올랐다. 창조경제는 제2의 한강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으로 과학기술이 핵심요소다. 기초원천기술을 개발, 응용개발연구를 거쳐 사업화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R&D예산의 적절한 투입은 물론 지식생태계 및 창업환경 구축 등과 병행돼야 한다. 과학기술인들의 미래지향적 사고와 넓은 시야가 이와 융합하면 창조경제 정책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대덕을 중심으로 광주 및 대구, 부산연구개발특구가 연계한 특구별 특화산업 강화 및 성과확산 정책, 과학비즈니스벨트와 융합된 창조적 혁신클러스터 정책의 지속적인 수행으로 창조경제 시대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겠다.

 

▲윤태광 학생.
◆윤태광 KAIST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생=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근간이 되고 기반이 되는 것은 첨단 과학기술임에도 점점 심화되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안타깝다. 최근 나로호를 비롯해서 세계적인 과학기술 연구의 결과물들이 성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학기술 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과학자들에게 좀 더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시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이 제공되었으면 좋겠다.

나아가 첨단 과학의 기반이 되는 기초 과학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어, 일부 공학에 접목되는 연구에 집중되는 현상을 막고 다양한 과학의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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