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덕 오찬간담회서 강조 "출연연 자율성 최대한 보장하겠다"
특구재단·항우연·ETRI등 방문…대덕특구·과학벨트 연계방안 논의

장순흥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은 4일 "그동안 정부가 바뀔 때마다 출연연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변화를 최소화하거나 없게 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라며 "출연연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들과 함께 대덕연구개발특구 현장을 방문한 장 위원은 이날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강대임)에서 가진 대덕특구 종사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덕에서 좋은 연구결과도 나오고 이 기술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확산해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과 연결시키느냐가 새정부의 최대 고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은 "출연연을 모아 한 기관으로 만들거나 출연연에 손해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자율성을 확보하면 결과적으로 내부적으로 책임성을 갖고 더 잘해주셔야 한다. 무엇보다 출연연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주력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장 위원의 발언은 이전 정부에서 논의됐던 출연연 통폐합 등은 새정부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율성을 확대하되 그만큼 출연연의 책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출연연 관련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출연연의 자발적인 체질개선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대덕현장을 방문한 대통령직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위원들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대덕 종사자들과 오찬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3 HelloDD.com

또 오찬 간담회에 앞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이재구)을 방문한 장 위원은 "국내 과학분야에서 제일 중요한 곳은 대덕연구단지"라며 "대덕은 박정희 대통령의 투자로 시작해 벌써 40년이 됐다. 앞으로 대덕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이끄는 프론티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은 "대전지역 현안이자 과학기술계의 현안인 과학비즈니스벨트를 비롯해 지식경제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되는 특구진흥재단의 역할을 청취할 예정"이라며 "새정부가 출범하면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KAIST 등 산학연이 한데 힘을 모아 한걸음 점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인수위원들은 특구진흥재단과 IBS(기초과학연구원·원장 오세정)의 업무보고를 받고 대덕특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사업의 연계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인수위와 특구재단, IBS는 이날 간담회에서 대덕특구와 과학벨트 조성 사업이 상호 연계되어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앞으로 대덕특구와 과학벨트 조성 사업의 연계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전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과학벨트 부지 매입비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구진흥재단 방문에서는 이재구 이사장·배용국 기획관리본부장 등 특구진흥재단 관계자와 오세정 원장·김선기 중이온가속기사업단장 등 과학벨트 내 핵심시설인 IBS(기초과학연구원) 관계자등이 참석했다. 특구진흥재단 방문에 이어 인수위원들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출연연 기관장, 벤처기업 대표, 연구원, 기술원 등 대덕현장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인수위와의 오찬 간담회에는 ▲강대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과출협 회장) ▲황주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이효숙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오세정 IBS(기초과학연구원) 원장 ▲이재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유진녕 LG화학기술원장 ▲이승완 서울프로폴리스 대표 ▲정규수 전 ADD(국방과학연구소) 박사 ▲신용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표준연 박사) ▲정초록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이정호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김건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 ▲정용환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김철환 카이트재단 대표 ▲이석봉 대덕넷 대표 등이 참석했다.
 

▲4일 오후 대통령직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위원들이 최근 나로호 발사에 성공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 연구 원들을 격려하고 항공우주 관련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13 HelloDD.com

이어 인수위원들은 대덕테크비즈센터를 방문한 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김승조)을 들러 최근 나로호 발사에 성공한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 우주개발 관련 계획과 비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인수위원들은 항우연 위성시험동과 발사체 시설을 돌아본 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 연구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대덕 현장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인수위의 대덕 현장방문에는 장 위원을 비롯해 장진규(국과위 과학기술정책국장)·양종오(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송종국(STEPI 원장)·윤종록(연세대 교수)·곽노성(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전문위원과 박래혁 실무위원 등이 참석했다. 인수위는 5일 법질서사회안전분과의 전자제품자원순환센터를 마지막으로 현장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국정과제 보고서 작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ETRI를 방문한 인수위원들은 R&D성과를 시찰했다. 사진은 장순흥 위원이 디지털전자초상화 체험을 하는 모습. ⓒ2013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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