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체계 활성화 공 세운 다국적 팀
노벨위원회, 사후 수상 50년만에 관례 깨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면역체계 활성화에 공을 세운 3명의 다국적 팀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는 미국의 브루스 A.보이틀러(유전학 스크립스 연구소 교수겸 소장)와 프랑스의 율레스A. 호프만(프랑스 분자세포생물학 연구소 교수), 그리고 캐나다의 랠프M.스타인먼(미국 록펠러대 교수) 등 3명이다. 노벨상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고유의 면역 활동과 관련된 발견을 한 보이틀러와 호프만, 그리고 수지상세포의 면역활동 역할을 발견한 스타인먼에게 공동으로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스타인먼은 수상자로 선정되기 3일 전 췌장암으로 사망했지만, 노벨위원회가 생존 인물만을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관례를 50년만에 깨고 고인의 수상자 자격을 유지키로 했다.

수상자들은 체내 면역시스템을 총괄하는 '수지상세포'의 존재를 처음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생리의학계에서는 면역작용을 규명함으로써, 감염질환과 암·염증질환의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 새 장이 열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수지상세포'는 인체에 침투한 바이러스나 종양과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를 제거한 뒤, 칩입균 항원이나 암 항원 정보를 우리몸에 전달해 몸의 건강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1961년 다그 함마슐트(1905~1961·스웨덴)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사후(死後) 선정·수상한 적이 있으나, 이후 규정을 바꿔 1974년부터 생존 인물만을 후보에 올렸다.

노벨위원회 측은 수상자 선정 이후 스타인먼의 별세 사실을 인지한 정황을 설명하며, 고인이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것이 애석할 뿐 선택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문학상 수상자 등은 오는 10일까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노벨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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