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클럽, 두산중공업·포스코·포항가속기연구소 방문 "기술 놀랍다"

"포스코 창립멤버로 25년을 근무했었죠. 당시와 비교해 규모가 무척 커졌습니다. 앞으로 과제는 탄산가스없는 녹색성장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자력과 융합해야 꿈의 철강산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포항가속기를 가까이 본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많은 이들이 반대했었죠.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과학기술의 핵심인 가속기 연구소 건립에 많은 힘을 모아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김원영 에스앤티테크 감사)

"포스코 원가계산에 참여했는데 당시 수익이 날까 모두 걱정했습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포스코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도 굴지의 회사로 성장했어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중화학공업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국가 기간산업으로 지원하면서 우리나라가 철생산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의 리더는 30년 후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재도 전 화학연구원 원장)

"두산중공업과 포스코를 둘러보고 나니 강한 자부심과 벅찬 행복이 밀려옵니다. 기계연구원 근무시 같이 작업했던 시설들이 지금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걸 보니 그저 흐믓합니다." (박화영 전 기계연구원 원장)

4일 오전 7시 정각, 원로 과학자와 그 가족 등 30여명을 실은 버스가 대덕특구내 만남의 광장을 출발했다. 평소 정확함을 철칙으로 알고 살아온 과학자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출발시간 전 전원이 버스에 탑승해 있었고 정시에 출발이 가능했다.

대덕클럽(회장 장인순)은 6월 월례회를 맞아 두산중공업과 포스코 등 산업현장과 포항가속기연구소를 둘러보는 방문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원로 과학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로 포스코측의 초청에 의해 마련됐다.

두산중공업, 포스코…기술력에 '놀랍다' 연발

대덕클럽은 1995년 발족한 이래로 매월 월례회와 산업 현장방문 등으로 과학기술계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1박 2일로 특히 평생 과학기술인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내조를 해온 배우자의 동반은 처음 있는 행사. 모두들 살짝 들뜬 표정이었다.

회원들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도란도란 시간가는 줄 몰랐다. 버스가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회원들은 잠시 회상에 젖었다. 당시 대통령과 정주영 회장의 노력이 아니었으면 지금 이 도로는 없었을 것이라며.

그들은 국가 발전을 위해 강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막힘없이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창원에 도착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들은 원로 과학자들을 깍듯한 예의로 맞이했다. 회원들은 곧장 생산공장을 둘러봤다.
 

▲회원들은 두산중공업 관계자의 우리나라 중공업 기술 설명에 놀라워했다.  ⓒ2010 HelloDD.com

두산중공업이 UAE 원전수주 컨소시엄 기업으로 실제 원전 설비를 공급하는 업체임은 익히 아는 사실. 단조공장에서 터빈, 원자력 공장을 둘러보면서 회원들은 그 규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UAE에 수출될 모델과 같은 신고리 3·4호기에 공급하기 위한 1400MW급 설비를 직접 본 회원들은 발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했다.

30년전만 해도 외국회사에서 기술을 배워 원전 기자재를 생산했던 회사가 이젠 종주국인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나라에 수출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회원들의 표정에 감동이 어렸다. 현재 두산중공업의 원전 설비 생산능력은 연 3.5기로 곧 4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회원들은 "TV에서 많이 봤지만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이런 시설이 우리나라에 있다는게 자랑스럽다. 학생들이 많이 와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점심식사 후 둘러본 곳은 포스코(대표 정준양). 제선,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일관제철소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회원들은 철이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돌아보기전 회사 홍보실에 마련된 포스코 모형도를 보며 철 생산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일반 용광로인 고로와 친환경 공법으로 철 생산이 가능한 파이낸스 공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아직 생산 규모면에서 파이낸스 공법은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에 원로 과학자들은 안타까워하며 기술력을 키울것을 주문하고 담당자들을 격려했다.

직접 쇳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기 위해 공장에 들어섰다. 1200도로 달궈진 쇳물의 열기가 얼굴까지 훅하니 느껴졌다. 뜨거웠다. 일부 회원은 땀으로 범벅이 됐지만 모두들 기분좋은 미소로 쇳물에 화답했다.

이어진 포스코 역사관 관람. 처음 설립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 박태준 회장의 집념, 사원들의 땀과 눈물이 만들어낸 포스코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때 사용했던 시설과 비품들을 그대로 전시해 고생스러웠던 상황, 죽기를 각오한 포스코인들의 정신이 생생히 전해졌다. 포스코 창립멤머로 참여했던 김원영 회원(에스엔테크 감사)은 시설들을 하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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