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124차 대전경제포럼서 강조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컨퍼런스는 이미 5년전 트위터의 영향력을 예견했습니다. 이들이 제시하는 이슈는 분명 창조적입니다. 경영자는 창조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알게됩니다. 창조경영은 고객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능과 디자인으로 혁신상품을 개발하고 기존의 방법과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들이 도전하지 않는 분야 또는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새로운 수익원천을 확보할 수 있는 신사업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대전상공회의소(회장 송인섭)와 삼성경제연구소(소장 정구현)는 11일 오전 7시 유성호텔 킹홀에서 이용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초청, '창조경영과 CEO의 역할'을 주제로 제124차 대전경제포럼을 열었다.

이용화 연구원은 창조의 어원부터 설명하며 창조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창조 경영은 새로운 생각이나 의견인 창의를 바탕으로 실제 물건을 만들어 내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소니와 애플이 합쳐지면 어떨까'와 같은 전혀 다른 상상력을 갖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는 것.

이 연구원은 "예술과 과학은 독창성에 의해 판단되지만 기업에서의 창조성은 독창성과 수익창출로 판단된다"면서 "창조적 결과물은 혁신상품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신사업 창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상품은 글로벌 전역을 대상으로 고객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능과 디자인으로 경쟁상품에 비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하며 애플의 아이맥 컴퓨터와 MP3, 소니의 워크맨, 전기엘리베이터를 개발한 오티스를 예로 들었다.

아이맥 컴퓨터는 획기적인 컴퓨터 색상과 디자인, USB장치가 내재된 컴퓨터로 기존 컴퓨터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오늘날 컴퓨터의 모델이 됐다. 그리고 애플사의 외장하드디스크형 MP3 역시 후발주자였지만 오늘날 전세계 MP3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또 이 연구원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대해 "상품 개발, 제조, 유통, 판매되는 비즈니스 과정에서 기존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시장을 확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최근 어린이를 넘어 성인에게도 인기있는 닌텐도를 예로 들었다.

이제품은 게임기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학습기능을 도입해 성공한 경우다. 신사업 창출은 남들이 도전하지 않는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원천을 확보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모 기업이 정수기 판매에서는 실패했으나 대여로 전환해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구글의 최초 위성영상 지도 서비스 역시 차세대 인터넷 브라우저로 주목 받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천이 될 것으로 봤다.

창조경영의 키워드는

▲이용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
원. 
ⓒ2010 HelloDD.com

이 연구원은 창조경영을 위한 키워드로 시겔, 앤더슨, 아마빌, 에크벨 등 유명 학자들이 제시한 도전, 연속, 일관, 자율, 협력, 비전, 자극, 지원, 전문, 긍정, 활기, 여유, 신뢰를 들었다.

그는 "우리기업의 프로세스는 수입창출에 치중해 지나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는 한방향으로 간다는 장점은 있지만 도전 자율 협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도전은 기존방식을 거부하고 행동주의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실제 세계에서는 오티크상, X상을 제정해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구체적 목표에 막대한 상금을 걸로 도전의식을 자극해 관련 산업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비행기의 대서양 횡단도 거기서 시작됐고 우주 산업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애플이 달 탐사 X상으로 3000만불을 제안한 상태다. 창조경영에서 자율 역시 중요한 키워드다.

이 연구원은 "자율은 자발적이고 상호 신뢰가 있을 때 가능하다. 애플이 대표적인 사례다"면서 "스티브 잡스가 아이브에게 모든걸 맡기면서 혁신제품들이 줄줄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자사, 부서 폐쇄주의에서 벗어나 외부조직과 유기적인 의사소통과 공동작업으로 아이디어를 얻어야 한다"며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창조경영을 위해 일하는 사람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기존 일하는 사람들마다 각각의 특성이 있습니다. 리더는 항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창조적 긴장감을 늦추지 않아야 합니다. 또 패러독스 경영으로 서로 이질적인 것을 접목해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도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전문지식을 축적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지적 역량을 향상 시켜야 합니다."

그는 또 소니, 세이코의 예를 들며 다양성을 인정하고 기다릴 줄 아는 여유에 대해 설명하며 "지금 당장의 수익이 아닌 5년뒤 먹을거리를 찾으려면 TED 사이트에 가볼 것"을 조언했다.

"창조경영 위해 CEO는 비전을 제시하고 스스로 창조자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바쁘지만 여유를 가지고 옆을 둘러보며 종업원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명확한 지표(구체적인 목표)를 알기쉽게 제시하고 인내하며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도 보듬을 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업종과의 만남의 장을 확대하고 다양한 자극에 스스로 노출 시키는 등 항상 귀를 열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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