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생 10명중 6명이 이공계생, 사립대 포함하면 그 심각성 더 클 것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은 27개 국공립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07~'09)간 대학별 자퇴생 현황'에 따르면 이공계생 2만여명이 자퇴하거나 비이공계로 전공을 바꾸는 등 이공계를 떠나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같은기간 전체 자퇴생 2만7492명 가운데 61.5%인 1만6899명이 이공계로, 자퇴생 10명 중 6명이 이공계 학생인것으로 나타났다. 전과한 학생 2796명까지 포함할 경우 1만9695명이 이공계를 떠난것이다.

27개 국공립대학가운데 이공계 이탈생이 가장 많은 학교는 부경대. 총자퇴생 1528명중 이공계생은 95.9%인 1466명이었으며 다음은 순천대 1432명, 전남대, 전북대 순인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국 9개 거점대학에서만 7681명이 이공계를 떠나 전체 1만9695명중 39.0%을 차지해 거점대학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9개 전국 거점 국립대학 가운데는 전남대(1049명), 전북대(1008명)가 가장 많았다. 거점대학의 자퇴생 대비 이공계 자퇴생 비율은 충북대가 총 자퇴생 1069명 중 68.3%(730명)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대 66.5%(908명), 부산대 66.4%(771명), 서울대 65.1%(416명)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학교는 45.3%(767명)인 충남대로 조사됐다.

우려되는 것은 해마다 이공계 자퇴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07년 6199명의 이공계 학생이 자퇴했으며 '08년 6325명, '09년에는 상반기에만 벌써 4375명이 자퇴했다.

이상민 의원은 "그동안 고등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만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되었으나 이번에 전국 국공립대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재학중 이공계 기피현상은 생각보다 그 심각성이 우려되는 수준이다"고 걱정했다.

이 의원은 "매년 6000여명의 학생들이 이공계를 떠나고 있으며 사립대까지 합할 경우 재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며 "재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졸업 후 진로에 대한 현실적인 걱정이 그대로 반영된것으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상민 의원은 전국 200여개 사립대학의 자료도 분석이 끝나는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