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칠 트렉스타 대표...세상을 뒤집어보는 지혜

"지금 신발은 모두 잘못되었다. 그 잘못된 점을 찾아라."

1960~70년대 부산 동구 범일동 일대에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신발공장들이 포진해있었다.

당시에는 신발산업이 산업역군이자 근대화의 상징이었지만 기억이 아련한 만큼 오래된 신발공장은 역사의 뒤편으로 밀려나며 이른바 '사양길'에 접어든다. 하지만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는 '사양산업'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 관련기사 : [사람속으로] "세상을 뒤집어보니 길이 보이더군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신발산업은 사양산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종업원들에게 "현재 신발의 잘못된 점을 찾아라"라고 주문했고, 세상의 모든 등산화를 무겁고 딱딱한 통가죽에서 가볍고 소프트한 등산화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기존에 딱딱한 소재로 만들어졌던 인라인 스케이트화를 소프트한 소재로 바꿔 현재 세계시장의 95%를 트렉스타가 차지하고 있다.

그는 '사양길'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손을 놓아버린 산업에서 남들과 다르게 문제인식을 하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뚝심으로 새 시장을 열고 그 시장의 선두에 섰다. '세상 모든 것은 잘못돼 있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그는 냉철한 지적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것을 바로잡는 방법들을 깨우쳐가고 있는 것. 그에게서 세상을 뒤집어 보는 지혜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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