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부터 파니니·피자·샐러드에 와인까지… 멀티 캐주얼 카페 유성 '허니마켓'
가장 좋은 재료로 차원 다른 맛 목표…

'허니 마켓'의 대표 메뉴인 파니니. 맛도 맛이지만 한 끼 식사 대용으로 거뜬하다.
'허니 마켓'의 대표 메뉴인 파니니. 맛도 맛이지만 한 끼 식사 대용으로 거뜬하다.

서울 갈 때 유성금호고속터미널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터미널과 마주보고 있는 카페를 기억한다. 버스 시간이 남거나 대전에 오는 손님을 기다리며 가끔씩 커피 한 잔 하던 곳. 그런데 이 곳에서 한 끼 식사로 거뜬한 메뉴가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지 못한다. 그것도 가장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만든 꽤 분위기 있는 음식이 나온다는 사실을….

'허니마켓'은 커피나 음료, 파니니와 피자, 심지어 와인까지 판다. 커피와 음료만 파는 카페도 아니고, 간단한 점심만 곁들이는 '브런치 카페'도 아니다. 이 곳을 운영하고 있는 신환식 사장은 '멀티 캐쥬얼 카페'라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메뉴는 파니니. 그릴에 구은 따뜻한 샌드위치의 일종이다. 지금은 대전에서도 파니니를 취급하는 카페가 제법 생겼지만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서울표' 파니니를 맛 볼 수 있는 곳은 드물었다. 베이컨과 불고기, 닭가슴살, 참치, 햄치즈, 카프레텔, 네가지 치즈 등 입맛에 따라 파니니를 선택할 수 있다.

파니니 세트 메뉴.
파니니 세트 메뉴.

덴마크 통밀빵에 이탈리아산 바질과 국내산 잣 등으로 직접 만든 바질소스, 여기에 로메인 상추와 토마토, 야채 등이 어우러진 파니니는 맛도 맛이지만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일행 중 한 명이 실제 그런지 아메리카노 커피와 함께 나오는 파니니 세트를 주문해 봤더니 결국 혼자 다 먹지 못하고 남겼을 정도다. 

모든 재료를 직접 사서 내놓는 피자도 전문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피자 맛 못지 않다. 마르게리따, 아라비아따, 고르곤졸라 등 세 종류의 피자를 선택할 수 있는데 구하기 힘든 재료는 직거래로 해외나 서울에서 공수해 사용한다.

햄애그, 햄치즈, 참치, 불고기,베이컨, 클립 등의 다양한 샌드위치도 있다. 내용물도 중요하지만 샌드위치의 생명은 역시 빵이다. 신 사장은 "운 좋게도 좋은 빵을 취급하는 곳과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치킨과 야채, 견과류 등이 어우러진 샐러드도 맛이 일품이다.

커피와 음료도 차원 다른 '질(質)'을 추구한다. 커피와 음료와 식사와 와인 등이 어우러진 '멀티 카페'를 모토로 하고 있지만 메뉴별로 독립성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식사가 주력이라고 커피를 소홀히 하고, 커피가 주력이라고 파니니나 샌드위치를 대충 내놓지는 않겠다는 게 이 카페 주인의 '철학'이다. 예를 들어 블루베리쥬스나 홍삼쥬스는 블루베리와 홍삼을 사와 직접 갈아서 만든다.   

실내 전경. 120석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사진속 내부는 일부에 불과하다.
실내 전경. 120석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사진속 내부는 일부에 불과하다.

허니마켓 손님 가운데 60~70%가 서울 등 객지 사람들이다. 대부분 버스시간이 남아 우연히 들렀다가 맛과 가격, 카페 분위기에 반해 단골손님이 된다. 하지만 허니 마켓의 가장 큰 특징은 넓은 공간이다. 전체 120석 규모에다 18인석 1개, 6인석 2개, 4인석 1개 등 별도의 공간도 있다. 이 별도의 공간을 하나로 연결시킬 수도 있다. 이 곳에서는 각종 모임이나 회의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와인 시음회나 와인 교육도 가능하다. 

당초 취급하지 않았던 와인을 구비해 놓은 것도 이러한 공간을 놀리기 아쉬웠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좋은 사람들끼리는 자주 만나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도 하고, 와인도 같이 배울 수 있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의 목표는 단순히 음식으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대전의 문화를 파는 것. 유성 토박이로서 유성의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유성금호고속터미널 주변이 잠깐이라도 대전을 들렀다 가는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길 바란다. 주변에서는 복합터미널이 완공되면 이 곳 상권이 죽지 않겠냐고 걱정하지만 '허니마켓'이 있어 상권을 살렸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허니마켓이 그런 역할의 중심이 되고 싶은데 잘 될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메뉴에 들어가는 작은 재료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아요. 터미널은 옮기겠지만 이 주변을 대전, 특히 유성의 대표적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허니마켓의 또 다른 자랑인 샌드위치(왼쪽)과 피자.
허니마켓의 또 다른 자랑인 샌드위치(왼쪽)과 피자.
 

유성금호고속터미널과 마주보고 있는 허니마켓.
유성금호고속터미널과 마주보고 있는 허니마켓.
   

▲메뉴
-파니니 : 8000~8500원 / 세트(파니니+아메리카노 커피.오전 11시~오후 3시) 9900원
-피자 : 마르게리따 피자 1만4000원 / 아라비아따 피자 1만4000원 / 고르곤졸라 피자 1만60000원
-샌드위치 : 햄애그, 햄치즈, 참치, 불고기, 베이컨, 클립 샌드위치(6000~6500원)
-샐러드 : 치킨시저 샐러드 8500원 / 리코타 샐러드(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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