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원 점심특선으로 맛보는 오리로스·오리주물럭 일품
종사관과 동행한 의원은 유황은 양기를 돋우는 약재이지만 독성이 있어 쉽게 쓰지 못하는데 오리가 유황의 독성을 제거하기 때문에 유황을 먹은 오리는 양기를 돋우는 명약이라고 말한다.
다른 동물성 기름과 달리 오리고기의 기름은 불포화지방이라 몸에 해롭지 않고 콜레스테롤도 낮아 오리고기는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고단백질이라 고혈압, 당뇨병, 비만예방에도 효능이 있어 조금은 특별하게 먹는 음식으로 많이들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리요리를 먹을 때 조금 비싼 듯 해도 몸을 위해 먹는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샐러리맨들의 얄팍해진 지갑과 건강에 대한 욕구를 한번에 충족시키는 오리요리집이 있다.
오리로스, 오리주물럭, 오리김치찜, 오리 영양탕 등 오리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요리가 만원도 안되는 가격의 점심특선으로 준비돼 있는 둔산동 '만석집'이 그곳이다.
보름 넘게 우리들을 잠 못 들게 했던 런던올림픽에 폭염, 그리고 이어진 폭우에 지친 몸 달랠 길 없어하는 이들이 많은 요즘. 게다가 휴가후유증까지 앓고 있다면 더더욱 쇠해진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건강식을 찾기 마련일 것이다.
이럴 때 저렴하면서도 건강까지 똑똑하게 챙길 수 있는 '만석집'의 오리요리 점심특선을 선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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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의 높다란 건물들 사이에 자리한 오래된 기와집 인테리어의 '만석집'이 지나치는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2012 HelloDD.com |
오리요리 중에 가장 인기가 많다는 오리주물럭 점심특선인 주물럭 정식을 주문했다. 7가지의 반찬과 쌈장, 쌈채소 등이 세팅됐고 곧이어 불판과 오리주물럭이 나왔다. 점심특선에는 된장찌개와 공기밥이 포함돼 있어서 그런지 고기의 양이 조금 적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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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부김치와 시원깔끔한 맛의 묵사발, 새콤매콤한 오징어무침 등의 밑반찬으로도 이 집의 맛의 수준을 알 수 있다. ⓒ2012 HelloDD.com |
반찬이 이 정도니 주요리인 오리주물럭도 맛있겠지 하며 익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글지글 지글지글.... 불판에서 오리주물럭이 익고 있는 동안 밑반찬만으로 밥의 1/3공기를 비워가던 우리 일행은 오리주물럭이 다 익자 열심히 젓가락질을 했다.
매콤하면서도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맞추기 위해 대부분의 오리주물럭은 짜게 양념되기 쉬운데, '만석집'의 오리주물럭은 짜지 않으면서도 맛깔스런 매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다 익은 오리주물럭 위에 올려진 쌉쌀한 맛의 참나물은 없던 입맛도 솟아나게 하는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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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판에 눌어붙은 걸 긁어먹는 맛도 물론 좋겠지만 그 전에 다 먹게 되는 볶음밥. ⓒ2012 HelloDD.com |
그뿐인가. 단돈 3천원으로 맛볼 수 있는 김치수제비는 뚝배기 바닥이 보일 때까지 먹어도 아쉽기만 하다. 지난 밤 술을 마셨다면 해장을 하기에도 좋을 듯한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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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이 확 풀리는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김치수제비. ⓒ2012 HelloDD.com |
모든 테이블이 만석이 되면 음료수나 술 한병씩을 쏘겠다는 공약도 그렇고, 오리기름은 물과 섞이면 많이 튄다며 벽에 붙여놓은 문구에 '네입어'라고 써놓은 것을 비롯해서 '만석지기의 꿈을 이루소서..'라고 써붙인 글귀까지 주인장의 독특한 센스를 맛 보는 건 이 집만의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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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석집의 모든 간판과 차림표는 손으로 쓴 붓글씨다. 간판을 제외하곤 물론 명필이라고 할 순 없지만 독특한 건 사실. ⓒ2012 HelloDD.com |
메뉴 | 런치 오리정식(훈제, 주물럭, 로스) 7000원 / 오리로스9000원 / 오리주물럭9500원 / 오리훈제1만원 / 김치찌개6000원 / 콩나물밥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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