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김치로 스시 여운 남기며 개운하게 뒷 마무리
어은동 '란스시', 다양한 초밥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 인기
▲ 란스시의 인기메뉴로만 구성된 'A세트', 계란초밥과 연어는 물론 치즈새우와 퓨전롤까지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2012 HelloDD.com |
지난주까지 기승을 부리던 꽃샘추위가 물러가자 개나리며 진달래, 벚꽃들이 앞 다투어 피고 있다. 배부른 점심 뒤 찾아 올 춘곤증이 살짝 두려운 나른한 봄, 새싹들의 초록 기운처럼 상큼하게 입맛을 돋궈 줄 산뜻한 초밥 한 점이 절로 생각난다.
동네 주민들 사이에선 제법 입소문이 났다는 란스시를 찾았다.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라는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 1시간 전 예약했다.
오늘의 세트메뉴 구성을 알리는 안내판이 입구에서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 문을 열자 10명이 앉을 수 있는 아담한 스시바와 20석 규모의 좌식테이블은 이미 만석이다. 식사 중간 중간 들어오는 손님들이 있었지만 사장님은 좌석이 모두 찼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5명이 두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으려니 발길을 돌리는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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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세트에는 반우동, B세트는 새우튀김이 함께 나오며 스페셜세트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가운데 참치회덮밥을 단품으로 먹어도 좋다. ⓒ2012 HelloDD.com |
인기가 좋다는 A세트와 B세트, 스페셜세트에 간편식사 메뉴인 참치회덮밥을 추가했다. 초밥은 취향에 따라 단품으로도 시킬 수 있지만 다양하게 즐기고 싶으면 세트메뉴가 무난할 것 같다. 테이블에는 샐러드와 함께 마늘과 생강이 담긴 접시가 정갈하게 놓여있다. 초밥을 기다리며 새콤한 샐러드로 허기를 살짝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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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큰한 가리비와 생새우를 맛볼 수 있는B세트(좌)와 꽃등심과 참다랑어가 눈에 띄는 스페셜세트(우)ⓒ2012 HelloDD.com |
냉정한 판단을 약속하고 '맛 평가단'을 모집했건만 초밥이 나오자마자 식신원정대로 빙의하는 단원들. 우선 맛있어 보이는 초밥부터 속속 집어 든다. 니거 내거 구분 없이 모든 음식을 사이좋게 나눠 먹는다.
스시에 올라가는 생선은 싱싱하고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또 밥알이 적게 들어가고 생선이 큰 편이어서 생선살의 느낌을 확실히 맛볼 수 있다. 살짝 달달한 느낌의 계란초밥은 이집의 대표 메뉴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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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종류의 연어초밥. ⓒ2012 HelloDD.com |
A세트에는 3종류의 연어가 나온다. 하나는 연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샐러드 연어는 여기에 상큼함을 더했다. 또 훈제 연어를 밥으로 싼 뒤 튀겨낸 퓨전롤도 색다른 풍미를 제공한다. B세트에도 연어는 3종류. 샐러드 연어 대신 연어 스테이크가 들어가 연어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더욱 강조했다.
스페셜 세트에 올라오는 꽃등심 스시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키조개 스시는 인기 만점. 광어를 묵은지로 감싼 묵은지 스시를 마지막에 먹으면 스시의 여운을 남기며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스페셜 세트에 포함된 새우튀김과 단호박 튀김은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 재료의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미소장국은 멸치냄새 등 향이 강하지 않아 식사 중간중간 부드럽게 마시기 그만이다.
처음엔 양이 좀 부족할까 걱정됐지만 먹다보니 배가 든든하니 포만감이 밀려왔다.
스시 맛의 비밀은 사장이자 주방장인 김기열 씨의 손맛에 있다. 란스시를 오픈한 건 지난해 3월 이지만 이미 10년 넘는 경력으로 맛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김기열 사장은 "초밥은 재료의 신선도가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매일 아침 신선한 재료를 공수한다"며 "손님들이 입맛에 맞게 계속 공부한다. 가게가 작고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음식 맛에 투자해 맛으로 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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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공수하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탱탱한 초밥이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2012 HelloDD.com |
스시를 맛있게 먹는 법을 묻자 그는 "보통 계란과 활어부터 시작해 소스 등이 가미돼 맛이 강한 스시를 나중에 즐기고 광어김치는 입가심으로 먹으면 좋지만 기본적으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부터 먹는 것이 최고 좋다"고 설명했다.
란스시의 메뉴는 스시말고 사시미도 있다. 테이크 아웃 메뉴도 별도로 구성돼 있어 도시락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미식가도 전문가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 구성한 '맛 평가단'의 진솔한 평가도 함께 소개합니다. 1. 여자 1호 : 39세 - 다양한 맛집 섭렵한 베테랑 2. 여자 2호 : 34세 - 임산부. 식욕은 좋으나 비위 상하는 음식은 못먹음. 3. 여자 3호 : 29세 - 스시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스시 마니아. 4. 여자 4호 : 28세 - 평소 회 같은 날 음식을 선호하지 않지만 과감히 따라 나섬. |
상호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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