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래옥, 흑룡산촌두부, 모밥, 찬&찬 등
◆ 오감을 자극하는 동태찌개, "복래옥표 음식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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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툼한 동태살이 국물과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맛을 자아낸다. ⓒ2011 HelloDD.com |
칼칼하면서 얼큰한 맛 자랑하는 동태찌개는 대한민국 국민이 사랑하는 대표 음식 중 하나. 명태를 먹는 민족은 우리나라가 유일할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명태를 이용한 음식을 즐긴다. 여기서 팁 하나. 동태는 명태를 얼린 냉동어로 일명 동명태라고도 불린다.
만년중학교 앞에 자리잡고 있는 복래옥은 동태찌개 하나로 이미 입소문이 널리 널리 퍼져있는 집이다. 듣자하니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서 먹는 곳이란다. 궁금증이 일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발걸음은 이미 복래옥을 향해 가고 있었다.
복래옥의 외양은 조촐하다. 소문의 그 집이 맞는디 확인해보기 위해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발을 디뎠다. 조용한 밖의 모습과는 딴판이다. 자기 자리인양 차지하고 앉아있는 손님들로 이미 왁자지껄 시끄러운 모습이다.
"동태찌개요, 제육볶음도 있습니다."
"아주머니, 여기 계란말이 좀 더 주세요."
유독 많이 들리는 말은 계란말이었다. 이 집의 특징은 계란말이가 무한정 리필이 된다는 것. 그것도 막 만들어낸 뜨끈한 계란말이가 상에 오른다. 다른 식당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 그래서 복래옥의 계란말이는 더욱 더 희소가치가 있다. 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식감을 자극한다. 동태와 더불어 각종 채소가 맛있게 끓는다. 눈과 귀, 그리고 코를 자극하는 찌개의 환상적인 장단에 노래가 절로 나온다. 국물이 예술이다. 칼칼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입 안을 적신다. 동태의 하얀 속살에 국물이 배어들어가면서 맛은 더 깊어진다. 밥 한 술에 동태 속살의 만남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몇 년을 계속 사용해왔을 양푼 그릇 안에는 향을 돋궈주는 미나리와 팽이버섯, 각종 채소와 잘 손질된 메인 요리 동태가 가득 들어있다. 여기에 곤이와 미더덕도 빠질 수야 없다. 담백한 맛과 뜨거운 국물이 함께 넘어가며 몸의 긴장이 풀어짐을 느낄 수 있다.
이 집의 제육볶음은 특이하다. 전골처럼 국물이 있다. 자작자작 졸여지는 소리가 마음을 안달나게 한다. 떡볶이 국물처럼 매콤하면서도 자꾸 땡기는 맛이 비결이다. 밥에 비벼먹어도 맛있다. 한 번 수저를 들면 끊을 수 없는 매혹적인 맛 때문에 손님들도 제육볶음 홀릭이 다 됐다. 이 집을 끊을 수 없는 이유는 복래옥표 음식을 맛보면 알 수 있다.
◆ "전통재래식으로 차려낸 푸짐한 한상! 입맛 절로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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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룡산촌두부의 푸짐한 한상. 맛도 영양도 일품이다. ⓒ2011 HelloDD.com |
계룡산의 한 줄기인 흑룡산 인근 수통골 계곡은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인에게도 유명한 명소다. 산이 험하지 않아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 이 지역에 유난히 맛집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맛집 중에서도 '흑룡산촌두부'는 국산콩을 이용해 전통재래 방식으로 청국장을 띄우고 두부를 만들어 웰빙맛집으로 손꼽힌다. 좀 이르게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점심시간이 되자 산행에 다녀왔는지 등산복 차림의 손님들이 물밀 듯 들어온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 4명 기준의 '촌두부한상'을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음식도 역시 두부다. 묵은 김장 김치 볶음과 분홍 초록의 두부가 입맛을 당긴다. 이 집의 두부요리는 특별하다. 뽕잎두부와 무지개두부 등 12년간 각종 두부요리를 연구 개발해 메뉴가 다양하다.
또 흰콩, 호박, 뽕잎, 백년초(선인장) 열매, 서리태 등 천연재료 빛깔을 그대로 간직한 무지개두부는 특히 인기가 높다. 잘 익어 부드러운 김치에 두부를 싸서 먹으니 역시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잠시 후 한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차려지는 상이 푸짐하다. 녹두를 곱게 갈아 두툼하게 부친 녹두전, 부추로 오리의 잡냄새를 깔끔하게 잡아주고 쫀득한 맛을 더한 오리훈제구이, 싱싱한 야채와 맛있는 양념으로 버무린 도토리 묵, 여기에 직접 띄운 청국장과 싱싱한 고등어 구이까지. 그야말로 웰빙 밥상이 따로없다.
반찬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봄에 채집해 된장 장아찌로 만들어 먹으면 장수한다는 명이나물, 초고추장 양념과 함께 입맛을 돋우는 달래무침, 혈액 정화의 달인 톳 등 그야말로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현미 찹쌀과 잡곡을 듬뿍 넣어 갓 지은 찰진 밥과 구수한 숭늉까지.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정성스럽게 차려진만큼 맛도 일품. 순식간에 접시들이 바닥을 보이고 만다.
이번 주말 봄을 준비하고 있는 산의 기운도 느끼며 맛있는 음식으로 오감만족을 만끽해보면 어떨까.
◆ 어머님이 해주신 뜨거운 밥상…"따뜻한 母밥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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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밥정식에 제공되는 보쌈과 정성 가득한 반찬들. ⓒ2011 HelloDD.com |
찾아오는 이들에게 정성과 사랑으로 밥상을 대접한다는 곳이 있어 찾아가 봤다. 신성동 한적한 놀이터 뒤에 위치한 '모밥'. 어머니의 손 맛이라는 뜻이다. 나무와 황토, 미완성의 기와가 구수한 시골밥상을 생각나게 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높은 천장이 눈에 띈다. 그리 크진 않지만 천장이 높아서 그런지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식당 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여러 소품들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로 다가온다. 이 집에 들어온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만들어 놓은 사진벽에서는 주인의 따뜻한 심성이 느껴진다.
자리에 앉아 이 집의 자랑인 모밥 정식을 시켰다. 이 집 밥의 특징은 바로 무쇠솥밥이다. 일인용 솥에서 하얀 김을 내뿜으며 지글거리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린다. 뜨거운 솥밥 한 그릇 따스하게 먹고, 물을 부어 그 밑에 눌어붙은 누릉지를 긁어 먹으면 하루가 든든하다.
시간도 잘 맞춰야 한다. 손님들에게 도착하는 건 완성된 솥밥이지만, 모밥의 주방에선 시계가 째깍째깍 돌아간다. 밥이 맛있게 지어지는 시간에 맞춰 손님 상에 대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덕에 우리는 입 속에서 탱글 탱글 춤을 추는 밥 맛을 즐길 수 있다. 쫄깃함은 보너스다.
모밥정식에는 특별히 보쌈도 제공된다. 부드럽고 담백한 돼지 고기 수육과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매콤한 무가 신선한 야채와 함께 테이블 위에 오른다. 맛깔스럽게 생긴 고기를 상추에 무와 함께 싸서 입에 넣으니 쫄깃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입안에 착 감긴다.
반찬에서도 정성이 가득 묻어난다. 호박부터 파무침, 버섯볶음, 연근, 김치, 동치미, 계란찜 등 가야 할 곳이 많은 젓가락과 맛을 즐길 입이 호사를 누린다. 이 집이 자취 생활이나 회사 생활로 평소 따뜻한 밥 한끼 먹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배고픔은 물론이고 정도 한 가득 채워주는 식당으로 자리잡게 된 이유다.
모밥. 바로 이 곳에 가면 어머니의 손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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