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연구개발...가격까지 저렴한 실속형 '딱이야'

요리에도 과학은 접목돼 있다. 석봉동 ‘범돼지꿈식당’에 가면 과학으로 만든 돼지양념구이를 맛볼 수 있다.

이 곳은 1995년부터 고기집을 운영해온 경험으로 고기에 대한 노하우가 상당한 곳이다.

한경수 사장(39)은 95년부터 4년간 고기집을 운영하다 잠시 문구점으로 외도를 했다. 하지만 식당에 대한 미련을 접을 수 없어 재개업을 고민했다.

그러나 제대로 준비해 성공해 보고 싶었던 한 사장은 직접 고기 양념소스를 개발하기에 이르른다. 2년 넘게 밤잠을 설치며 연구했다. 시중에 나온 고추장에서는 최고급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고추장을 산 원가만 해도 5백만원에 달했다.

잠을 자려 누웠다가도 새로운 방법이 생각나면 그 길로 뛰쳐나가 만들어보기도 했다. 그런 노력 끝에 탄생한 것이 '고추장목살'과 '간장목살구이'다.

사과, 배, 양파 등 20여 종의 천연재료에 자체 개발한 양념소스를 배합해 잘 다져진 소스를 2시간 동안 끊여 목살에 재웠다가 손님상에 내주는데,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단, 센 불에서 익히면 소스가 졸면서 태우기 때문에 약한 불에서 은근히 익혀야 제대로 맛을 즐길 수 있다.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는 부추샐러드도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 주인장의 귀띔이다.

“부추샐러드 만드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고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소스와 야채비율을 맞추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한 끝에 개발한 거예요.”

밑반찬으로는 북어미역국, 새조개무침, 과일샐러드, 배추김치, 옥수수콘, 데친 두부 등 5~6가지 나온다.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질로 승부하겠다는 ‘경영철학’에서다.

“한번 상에 올린 반찬은 다시 쓰지 않아요. 주변에서 ‘미쳤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재료비를 많이 쓰지만, 손님들이 하나라도 제대로 드실 수 있는 걸로 만족합니다.”

가격도 1인분에 단돈 5천원으로 저렴하다. 양도 제법 많고 고기를 만드는데 드는 정성 치고는 싸다는 느낌까지 든다.

후식으로 먹는 냉면도 육수를 직접 끊여 내 준다. 보통 고기집들이 냉면육수까지 사다 쓰는 것과는 차별돼 이 집은 냉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한 사장은 “우리집 요리에는 조미료가 거의 안들어가 있어요. 물냉면은 미지근할 때 먹어도 느끼함 없이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그의 노력 덕분인지 태평동, 은행동 대전 시내권에서 찾아오는 단골손님도 많다고 한다. 보통 변두리에서 중심가로 외식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30분 넘게 차를 타고 일부러 찾을 정도라면 믿고 방문해도 괜찮을 터.

그는 “손님 입맛이 계속 변하다 보니 음식에 완성단계는 없다고 봅니다. 제 음식 연구는 계속될 겁니다. 한번 드시러 오세요”라고 권했다.

 

범돼지꿈식당

  • 메뉴 : 꽃살 500g 24,000원 / 돼지갈비 700g 24,000원 / 소갈비 500g 30,000원
상호 범돼지꿈식당
전화번호 042-933-0723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오후 10시
휴무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
주소 대전광역시 대덕구 석봉동 202-9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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