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싫어했어도 한그릇 ‘뚝딱’...퇴근 후 시장통서 맛보는 ‘보양식’
재래시장은 정겹다. 온갖 물건들이 총 출동해 있고, 지나갈라치면 주인네들이 툭툭 호객행위를 하는 것도 그렇다. 그 중에서도 시장통에서 맛보는 음식들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에서도 시장통서 사먹는 순대국밥은 그저 깍두기 하나만 곁들여도 푸짐한 한 끼가 되는 소박하면서도 실한 음식이다. 24시간 이상 우려 낸 뼈 국물은 여름철 으뜸 보양식의 최선두 그룹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했듯이 또와분식의 대표메뉴는 순대국밥이다. 이 집 순대국밥을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순대를 안 먹는 사람들도 이 집 국밥은 맛있게 한 그릇을 뚝딱~ 다 비우는데 있다.
이 집의 단골이라는 디자인포유 백명섭 실장은 "저도 아는 사람이 추천해서 우연찮게 들렀는데 그 맛에 반해 아예 단골이 됐어요"라고 말한다.
백 실장의 추천처럼 일단 순대국밥 특유의 노린내가 전혀 없다. 대전 인근에 맛있다고 소문난 순대전문점이나, 심지어 유명한 병천순대도 약간의 노린내는 나기 마련인데 이 집은 비오는 날에 방문해도 그만이란다.
김정순 사장은 그 비결에 대해 "돼지고기나 속재료를 깨끗하게 씻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더군다나 뽀얀 국물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은 먹을수록 감칠맛이 나서 오히려 여성 손님들이 더 선호한다.
먹다 보면 푸짐한 양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순대뿐만 아니라 간, 허파, 곱창 등 다 들어 있어 쫄깃쫄깃 오도독 씹히는 게 돼지 한 마리가 다 들어갔나 싶다. 들깨가 우러나 국물이 진하고 파의 은은한 향기도 좋다. 간은 새우젓이나 양념장을 넣어 맞추면 된다.
후덕한 인상...김정순 사장
또 오시라는 의미에서 '또와분식'이라고 지었다는 김 사장은 후덕한 인상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을 반긴다.
1년 열두달 문 닫는 날이 없어도 외국에 나간 자녀들을 위해 순대국밥을 냉동시켜 주문하는 단골들을 볼 때면 기운이 절로 난단다.
그는 "태평동에 사시다 이사를 가셔도 우리집 순대국밥이 생각났다며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아요. 비결이라면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서 그럴 꺼예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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