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도 여러장소 오가며 시종일관 심도있는 질문...10여명 참석 투어는 사상 처음있는 일

18일 오전 11시 대덕밸리 대덕바이오커뮤니티(대표 구본탁 인바이오넷 사장) 현관. 국회과학기술정보통신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과기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형버스를 타고 대덕밸리를 찾았다.

국정감사도 아닌데 오지랖 넓은 국회의원이 대덕밸리를 무더기로 찾은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참석한 의원들은 각각의 현안과 문제점에 대해 심도 있는 질문을 던져 답변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의원들은 1진으로 김형오 위원장을 비롯 김진재 박원홍 김효석 김희선 허운나 원희룡의원 등.그리고 2진으로는 정동영의원과 김영춘의원등 9명이 참석했다. 수석전문위원을 비롯한 각 의원들의 보좌관을 합치면 30여명에 이르는 대군이다.

국회의원들이 이날 이곳을 찾은 것은 최근 회자되고 있는 대덕밸리의 실상을 눈으로 체험하기 위해서.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의원들은 인바이오넷 구본탁사장으로부터 대덕밸리 바이오산업의 현황과 인바이오넷이 주도하는 대덕바이오커뮤니티 모델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여기서부터 질문공세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의원들은 대덕바이오커뮤니티의 특허공유문제(원희룡의원), 사업화문제(허운나의원), 대기업과의 협력문제(김진재의원) 뿐만 아니라 19일부터 거래에 들어가는 주식가격(박원홍의원)을 물어보는 등 커뮤니티 모델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두 번째 목적지는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부슬비가 가랑비로 변한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원들은 강행군을 계속했다. 정통부장관을 지내다 최근 선임된 안병엽총장으로부터 학교에 대한 일반적인 현황을 들은 의원들은 최대 현안인 학부설립문제(정동영의원), 교직원 학생 현황(허운나의원), 국내 IT 인력 문제(김형오위원장) 등 현안에 대해 꼼꼼히 지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점심시간을 훨씬 지난 시간까지(거의 오후 1시) 날카로운 질문과 사이버 강의실 관람,광인터넷 연구센터 투어 등 열의를 보여줬다. 간단히 점심식사를 가진 뒤 의원들이 찾은 곳은 한국 IT벤처의 요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정감사장을 방불케 만든 회의장에 들어선 위원장 김형오의원은 국정감사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토의하자고 말을 꺼내며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려는 노력을 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오길록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들은 다음 1층 정보통신 전시장에 들러 그동안 ETRI가 개발한 각종 전자통신 장비 등을 둘러보았으며 한창 진행중인 IMT 2000 실험실과 광인터넷 실험실 등을 돌아봤다.

특히 실험실에서 의원들은 광 패킷이나 WDM 등 전문가 수준의 용어를 섞어가며 담당자들에게 질문해 주변에 함께 투어를 하던 ETRI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김형오위원장은 "대덕밸리의 벤처기업과 연구소의 수준이 이처럼 대단한 줄은 몰랐다"면서 "오늘 대덕밸리을 둘러보고 한국과학기술의 요람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