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기술이 발달하면 인체에 무해한 미생물 농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농작물에 전달시키지 못한다면 첨단 농약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강사장은 신기술을 이용한 제품이 많이 개발될수록 태인테크의 스프레이시스템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잘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한 회사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98년 기존 노즐의 단점을 없앤 세라믹 노즐을 만들면서 부터. 그러나 정작 히트작은 순천지역의 비닐하우스를 찾아 다니며 좀더 간편하고 효율적인 농약 살포방법을 찾다가 내놓은 작품은 로봇 무인방제기였다.

기존에 2명이 4시간 동안 해야했던 작업을 사람을 쓰지 않고 15분만에 모든 작업을 끝내는데다 분사되는 액체에 정전하를 걸어 잎의 위아래 쪽에 골고루 살포할 수 있는 이 제품은 토마토, 오이 등의 과채류의 농약 잔류가 검사가 엄격한 일본, 네델란드 등 선진국에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방제뿐만 아니라 비료살포, 수확물 등을 무인으로 운반할 수도 있어 유리온실 농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초 일본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첨단농업방제기에 외국업체로는 유일하게 태인테크제품이 선정된 것도 기술력 덕택이다. 태인테크제품은 일본 오키나와현에 40개 유리 온실에 설치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본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태인테크의 또다른 주력 제품은 저압 분사 방식의 에어쿨(AirCool).

액체를 초미립자 크기(직경 20-40㎛)로 분쇄한 뒤 송풍기를 이용해 밀어내는 방식의 이제품은 전기를 기존 제품의 4분의1 정도만 사용하면서도 분사력이 더 우수하다. 더구나 기존 고압노즐 방식과는 달리 액상 상태에서 불순물이 섞혀 있어도 막힘없이 분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경친화 약제나 미생물 농약 등 미생물이 함께 분사하는 제품으로로는 거의 유일하다.

일본의 후루타와 네델란드 프리바사도 자체생산을 포기하고 태인제품을 수입해 팔고 있다. 에어쿨은 전기를 적게 쓰고도 초미립자 크기로 액체를 분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산업적으로 활용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이범선 상무는 "공기중에 분사되면서 곧바로 증발이 되는 특성을 활용, 구내식당이나 대형음식점 등 정기적으로 소독해야 하는 곳에 활용하면 방제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고 일정한 습도 유지가 필요한 섬유공장에 설치하면 실의 끊김 현상을 잡아줘 일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와 광주의 섬유공장에 이미 5백여대가 판매됐고 중국에도 시험수출이 시작됐다는 것. 에어쿨과 같은 원리지만 시간당 분사량을 늘려 개발한 원심 회전충격 분무방식의 ULV 방역소독기(수출명 Mega Mister)도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구제역 파동이 번지면서 적은 약제를 쓰고도 축사나 출입차량의 구석구석을 완벽하게 소독할 수 있는 태인테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이제품은 국내에서 한달 동안만 80여대가 팔렸고 사우디아라비아에 7대를 선적한 것을 비롯, 네델란드, 호주 등에서도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태인테크의 경쟁력은 적극적인 연구개발의 결과다. 박사급 2명등 15명의 연구인력을 갖춘 것을 비롯 성균관대, 순천대, 경북대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매출의 15%를 연구개발비에 쏟아부은 덕분에 스프레이시스템 분야에 30여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벤처기업으로는 드물게 연간 11회 가량 해외 전시회도 참가, 시장흐름을 읽고 있다.

"영업보다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 직원이 많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강사장은 태인테크를 스프레이시스템 중심의 연구개발 중심 회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대덕넷=유상연 기자 ehow@hellodd.com>

태인테크 현황 설립일 :93년 자본금:31억 2천5백만원 매출:82억(99년),110억(2000),200억(2001년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