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동에 둥지 틀듯...장기적으로는 과산단지행 유력

한화그룹 본사의 대전이전설이 모락모락 솟아오르고 있다. 18일 한화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중구 장교동 현암빌딩에 있는 한화그룹 본사를 대전으로 이전시키는 방안이 그룹 차원에서 강구중이라는 것. 특히 이같은 대전 이전은 김승연회장이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을 측근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전시는 이와관련 한화가 대전으로 이전하면 각종 세제혜택을 부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이 그룹이전을 검토하는 것은 그룹이 대전 충남권에 일부 연고를 주장하고 있고 정부가 대기업의 지방이전을 장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창업자인 고 김종희 회장이 충남 출신이고 갤러리아백화점과 한화이글스프로야구단,천안 북일고 등을 소유하고 있다.

어디로 오나 임대할 것인지 기존 건물을 매입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아 보인다. 다만 이전이 확정된다면 이미 지어진 건물로 올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단 가장 유력한 곳은 정부대전청사 부근의 과거 충청은행 빌딩이다. 건물이 완공된채 비어 있는 이곳은 언제든지 입찰에 응할 수 있고 새로 지은 건물이라서 즉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는 지역과 밀접한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과거 대표적인 지역은행인 충청은행 건물을 선호 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또 둔산동의 짓다만 대형건물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동아건설이 중단한 오피스 빌딩을 포함 2-3개 빌딩은 공사만 재개하면 수개월 이내에 건물을 완성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유성지역의 중단된 대형 건물도 후보 대상이다.

이 지역에는 IMF여파로 짓다만 20층 규모의 빌딩이 여러개 산재해 있다. 둔산동과 유성지역의 대형빌딩들은 대부분 외벽공사를 마쳤기 때문에 공사를 재개하면 곧바로 건물을 가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관평동 일대의 과산단지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주)대덕테크노밸리를 내세워 한화가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이곳이 결국은 종착지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일단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어느곳으로 올지 등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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