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 원자력재료기술개발팀 김흥회 박사팀은 원자력발전소 부품재료의 침식현상을 규명해 원전의 건전성은 물론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침식실험 장치를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그동안 원전이나 항공, 해운산업 등에 쓰이는 기기는 유체에 의한 잦은 충격과 부품간 접촉 등으로 재료의 설계수명이 예상보다 훨씬 짧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침식은 원전의 주요 부품인 복수기와 펌프 등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발전소의 경제성 및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 사업의 하나로 지난 99년 9월부터 5억4천만원을 들여 개발한 침식실험 장치는 시간당 500-600m 속도의 물방울로 시험대 위에 올려 놓은 재료의 시편을 반복해서 때린 뒤 손상 정도를 판단하고 수명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다.

이 장치는 반지름 250㎛의 물방울을 연속 발사할 수 있고 컴퓨터로 자동 제어할 수 있어 원전의 터빈 블레이드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 유체에 의한 침식현상을 실시간으로 규명하고 수명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자력연구소는 이번에 개발한 장치를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KOPEC)에 이전, 원전 건설시 재료선정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흥회박사는 "이 장치개발로 원전부품 재료의 건전성 확보는 물론 원전의 경제성 향상과 원전재료 기술의 자립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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