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을 위한 안전성 연구에 필수적인 영장류 독성실험시설이 한국화학연구원에 들어선다.

25일 화학연구원에 따르면 본관옆에 건립중인 안전성 연구동 지하 1층에 독성실험용 원숭이 20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기로 하는 한편 최근 일본 업체가 의뢰해 온 독성실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안전성 연구란 새로 개발되거나 현재 사용 중인 농약, 의약 및 각종 화학물질이 인간이나 환경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마우스와 래트, 기니피그, 토끼, 개, 원숭이, 물고기, 곤충 등의 실험동물을 이용해 각종 독성실험을 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화학연이 지난 87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 국내 최초로 의약품 안전성 시험관리기준(KGLP) 적격기관으로 지정받아 만성 독성시험과 발암성 독성시험, 화학물질의 환경화학적 특성시험, 생태 독성시험 등을 수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화학연은 지난해 약물동태시험용 원숭이인 사이노몰거스 4마리(마리당 500만-600만원)를 처음으로 구입하기도 했다. 화학연은 앞으로 일본 업체와의 계약이 성립되면 당장 40-50마리의 실험용 원숭이가 있어야 하고 독성시험 프로젝트 4-5개를 진행할 경우 최소 200마리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단계적인 구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학연은 올 연말 연구동이 준공되는 대로 실험용 원숭이 수입에 나서 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20-50마리를 구입할 예정이며 프로젝트의 계약진행을 봐 가며 점차 마리 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영장류 실험을 위한 기반시설이 부족, 원숭이 실험의 60-70%를 일본 등지에서 해 왔으며 장기 만성독성실험을 기준으로 보통 2억5천여만원의 비용을 지불해 왔는데 국내에서 실험이 이뤄질 경우 일본의 3분의1 수준인 8천만-9천만원에 이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학연 관계자는 "건립 중인 연구동이 완공되면 영장류 실험시설로는 국내 최대가 될 전망"이라며 "쥐나 개 등을 대상으로 하는 독성실험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원숭이 실험으로 들어가면 개발 비용도 상당히 줄여 신약 개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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