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항우연, 부장단 상호 교환 방문 행사...출연연間 상생 문화 시발점

"어? 이거 우리가 필요한 건데 여기 있을 줄 몰랐네!" "서로 하는 일의 성격이 달라서 함께 할 부분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상호 협조할 부분이 많은데 놀랐다." 대덕연구단지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출연연구소 間 상호 방문 행사가 열렸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이세경)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채연석)은 17일 연-연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소 부장단 교환 방문 행사를 가졌다.

이번 교환방문은 대덕연구단지에 다양한 정부출연연구소가 집적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연간 협력연구가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 추진됐다. 표준연 이세경 원장의 제안을 항우연 채연석 원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는 항우연 김진철 선임부장을 포함한 8명의 부장급 연구원들이 표준연을 찾으면서 '30년 분단의 끈'을 끊었다.

항우연측 방문단은 표준연의 연구원 소개를 받고 세종홀과 측정품질그룹, 진공기술센터, 나노광계측그룹 등을 둘러봤다. 김진철 항우연 선임연구부장은 "기본적인 시설이나 운영 매커니즘·기술 등에서 연관되는 부분이 많은 점이 놀랍다"며 "일부 실무 분야에서 공동연구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함께 할 부분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표준연 방문을 마친 일행은 장소를 항우연으로 옮겨 약 1시간동안 실험실 등을 견학했다. 이인원 표준연 선임연구부장은 "서로 하는 일의 성격이 달라 연관성이 거의 없는 줄 알았다"며 "직접 방문을 해서 보니 국가적 거대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하는 항우연에 표준연의 인프라적인 기술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 부장은 또 "기관장협의회 등에서도 상호 방문행사를 활성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표준연과 항우연의 만남을 시발점으로 출연연간 또는 출연연과 민간연, 출연연과 산업체 등의 방문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각 연구원의 방문단들은 상호 방문을 마친 후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앞으로도 다른 출연연구소는 물론 산업체 등도 방문해 봤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두 출연연의 이번 행사를 두고 정부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한 두 연구소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출연연이 문턱을 더욱 낮추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대덕넷 = 김영중 happynews@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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