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표 "투자 의사 결정자는 내가 아닌 투자자"
대덕 기술사업화 네트워크 창업촉진상회 ZOOM으로 전국서 참여

대덕 기술사업화 네트워크 창업촉진상회 9월 행사가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김문수 스마투스 대표는 창업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 행사 영상 갈무리>
대덕 기술사업화 네트워크 창업촉진상회 9월 행사가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김문수 스마투스 대표는 창업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 행사 영상 갈무리>
스타트업의 고민인 투자 유치에 성공전략이 공개됐다. 김문수 스마투스 대표는 지난 23일 열린 대덕특구 기술사업화 네트워크 창업촉진상회에서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성공 조건으로 '팔색조 전략'과 '자본가 입장'을 강조했다.

김문수 대표는 이날 '대기업에 엑싯(Exit) 성공한 스타트업 비결은?'을 주제로 투자유치 노하우를 공유했다. 김 대표는 스마투스 설립 전 대한민국 대표 교육 기업 이투스를 창업하고, 대기업에 성공적으로 매각,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에게 조언했다.

김문수 대표에 의하면 상황에 따라 다른 전략을 세워야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 그는 "나는 명함이 두 개 있다. 대표이사 명함과 영업부장 명함이다"라며 "영업할 때는 영업사원처럼 행동해야 상대방이 더 편하게 느낀다. 팔색조 모습을 갖추는 게 성공 액션이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복싱 선수 메이웨더를 예로 들었다. 메이웨더는 50전 50승을 기록한 선수다. 단순히 훈련과 승리에 대한 집념만으로 이룬 결과는 아니다. 그의 성공에는 상황에 맞는 전략이 숨어있다. UFC 최고 스타 코너 맥그리거 선수와 경기할 때는 직접적인 대결을 피하며 10라운드 장기전으로 끌고 가 승리했다. 종합격투기는 3~5라운드만 있는 짧은 경기라는 것을 염두해 전략을 체력전으로 구상한 것이다. 

김 대표가 제안한 투자 성공 전략은 창업자가 아닌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하기. 창업자 비전을 제시하기보단 투자자가 왜 투자해야 하는지 이유를 밝히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그는 "투자에 있어서 의사 결정자는 결국 내가 아닌 투자자다"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는 창업자가 자본가에게 자신의 미래를 논리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업 계획서 작성은 CEO가 직접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에 대한 확신은 프레젠테이션 보다 Q&A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 질문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영기획팀이나 다른 부서에 사업 계획서를 맡기지 말고 처음부터 CEO가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화상회의 참가자들은 투자 유치 방법뿐 아니라 기업 매각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 온라인 참여자는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시장 진입기에 기업을 대기업에 엑싯 하는 게 좋은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대표는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빨리하는 게 도움 될 수 있다"라며 "기회는 기업이 잘되고 있을 때 오지만 막상 팔려고 하면 기업 가치가 떨어져 있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타트업 첫 4년 동안 매주 금요일 투자자와 저녁 식사를 했다"면서 "사업 상황을 공유·협력해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냈다. 예비 창업자분들이 투자자와 신뢰를 형성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 창업촉진상회 정기모임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홈페이지에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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