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2회 '대세는 AI 콜라보' 유튜브 실시간 진행
윤통섭 대표·박종원 박사···"인간 대체 수준까지 갈 것"

18일 유튜브 실시간으로 진행된 제2회 '대세(대전·세종)는 AI 콜라보'. <영상=대전mbc>

18일 열린 제2회 '대세(대전·세종)는 AI 콜라보' 세미나에선 (왼쪽부터) 박종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와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가 자리해 미래 로봇 시대를 함께 전망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18일 열린 제2회 '대세(대전·세종)는 AI 콜라보' 세미나에선 (왼쪽부터) 박종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와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가 자리해 미래 로봇 시대를 함께 전망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단어 '로봇'. 자율주행, 사이보그, 드론 등 먼 미래라고만 생각했던 로봇이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이 가운데 대덕특구를 대표하는 로보틱스 전문가들이 만나 미래 시대를 전망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조재연)은 18일 지역 중소기업의 AI 접목을 위한 제2회 '대세(대전·세종)는 AI 콜라보' 세미나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대덕 반도체 기업 비전세미콘(대표 윤통섭)이 운영하는 로봇 카페 '스토랑트'에서 진행됐다. 박종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가 자리해 윤 대표와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스토랑트는 대덕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카페다. 바리스타 로봇과 서빙 로봇, 무인 주문 키오스크까지 일련의 서비스 과정이 전부 로봇 시스템으로 제공된다. 

키오스크를 통해 원하는 메뉴와 좌석을 누르면 60여가지 음료 제조 기능이 있는 스마트 바리스타 시스템이 즉각 임무를 수행한다. 그 뒤 서빙 로봇 '토랑'이 정해진 루트에 따라 고객에게 해당 음료를 배송한다. 지나가는 손님을 자동적으로 피하고, '맛있게 드세요', '주문하신 라떼입니다' 등 음성 인식 서비스도 탑재된 토랑은 손님이 없을 시 도킹 시스템으로 이동해 스스로 충전까지 한다.

윤 대표의 목표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해 100% 비대면 카페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감염병에 영향을 받지 않는 형태로 시민들에게 언제나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해주겠다는 목적에서다. 그는 "소독 로봇과 특수 테이블 등 마스크를 내리고 있어도 전염 위험이 없는 비대면 카페를 만들 것"이라며 "로봇과 비대면을 다양한 요식업 분야에 접목해 해외 프렌차이즈 사업화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내비쳤다.

로봇 기술 동향에 대해 마이크를 잡은 박종원 박사는 로봇의 구성요소부터 종류, 사례 등 연구원 입장에서의 로봇을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떠오르는 기술들로 스스로 학습하며 발전하는 로봇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박 박사는 ▲자율주행 ▲서비스 ▲사이보그 등 이미 로봇은 우리의 일상에 밀접히 관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로봇 청소기의 경우 AI, 센서기술 등 로봇의 가장 기본 기술이 모두 접목된 대표적 로봇이라 게 그는 견해다. 

수년간을 로봇 개발에 몰두한 그는 재난, 특히 원전 사고에 대비한 로봇 '암스트롱'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암스트롱은 양팔 합 200kg가량을 들며 랜선까지 꼽는 강함·정교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또한 실제 상황에 맞춰 거대 밸브를 잠그거나 잔해물 치우기, 삽질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낸다.

박종원 박사는 "원자력 폭발, 화재 등 사람의 한계가 있는 재난 현장에 로봇이 대신 투입되면 그로 인한 이익은 어마어마하다"며 "로봇이 일상과 가까워지고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로봇으로 윤택한 삶을 만드는 데 다 같이 동참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라고 입장을 보였다. 

아래는 박 박사, 윤 대표(이름순)와 유튜브 실시간 시청자들의 일문일답.
 

박종원 박사

Q.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로봇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A. 아이언맨과 같은 로봇은 현실에서 아직까진 불가능하다. 현재 로봇 성능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처럼 뛰어나진 않다. 미디어 속 로봇은 참고만 하고 실제 로봇 관련 영상을 많이 보면 좋겠다.

Q. 대중들이 잘 모르는 로봇이 있다면.

A. 일반적으로 대중들은 서비스 로봇을 자주 접하고 특수 목적용 로봇은 알기 어렵다. 작년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때 마지막으로 들어가서 불 껐던 게 로봇이다. 이같은 소방 로봇 외에도 폭발물 해체 등 특수 임무를 담당하는 군사용 로봇도 있다.

Q. 국내 화재 발생 시 소방 관련 로봇들이 역할 할 수 있을지. 한다면 언제 가능한지.

A. 국내에서도 소방 관련 로봇 프로젝트 여러 번 있었다. 소방이 일반 재난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로봇이 상용화가 많이 안 돼 있는 이유가 개발로 끝나는 게 아닌 투입 방법과 사람들과의 작업, 직위 체제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준비도 안 돼 있다. 아직까지 로봇이 사람에 비해 성능이 낮은 것도 하나의 이유다. 개발자와 운영자가 다방면으로 협력해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Q. 고준위 방사능에서 버티는 원자력 사고 대비 로봇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A. 정말 강한 방사능 환경은 로봇도 못 버틴다. 그 이유는 반도체 때문이다. 반도체 디자인할 때 방사선 고려 안 하고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빠른 연산 할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방사선 맞으면 기능 상실한다. 뇌가 정지하는 것처럼 로봇도 기능 정지된다. 우리도 현재 극복 방법 연구 중이다.

Q. 로봇을 사랑하는지.

A. 업이다 보니 사랑하고 좋아한다. 가족보다 로봇 생각을 더 많이 한다. 그만큼 일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 

Q. 개발한 로봇이 죽었을 때, 마음이 어떤지.

A. 실제 예전에 개발한 로봇이 죽은 적 몇 번 있었다. 죽는다는 게 여러 가지 경우가 있는데 단순히 시스템 다운이 아닌 로봇이 아예 박살 났었다. 개발자 입장에서 로봇이 박살 나면 유일하게 고칠 수 있는 사람이 개발자 자신이기에 슬펐던 기억이 있다. 

Q. 현재 개발 중인 로봇 기술사업화나 협의 업체가 있는지.

A. 현재는 없다. 보유 기술을 외부로 적극 파견할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든 연락 달라.

Q. 어려운 로봇을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팁이 있다면.

A. 로봇 관련 정보들은 유튜브를 통해 많이 얻는다. 가장 전문적인 것은 저널 페이퍼인데 그런 것만 보자니 트렌드 따라가기가 힘들더라. 로봇 분야는 거의 매일 새로운 기술이 나오기에 관심 두려면 로봇 관련 유튜브, 블로그 등 보면 좋을 것 같다. 

Q. 향후 로봇이 인간 삶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A. 개인적으론 인간 대체하는 수준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사이보그처럼 불편한 점을 기계로 보완하고 이게 대중화되면 궁극적으론 사람의 일이나 육체도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윤통섭 대표

Q. 로봇들로 인해 향후 일자리가 사라지진 않을지. 

A.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일반 카페와 비교했을 때 로봇 카페는 근무자 노동 강도가 5분의 1로 줄어든다. 인류는 더욱 편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로봇이 전반적인 부분에 확산된다면 로봇 운영·유지관리 엔지니어 등 고급인력들이 더 많이 생길 것이다.

Q. 지난 5월 개업 이후 매출액은 어땠는지.

A. 초기 매출이 3000만원 중반을 넘으면서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바로 주저앉았다. 3000만원 이하로 내려갔다가 다시금 3000만원 후반대로 올라가던 와중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2000만원 후반대로 갔다.

Q. 반도체 제조 장비 기업에서 로봇 카페까지 어떻게 영역을 확장했는지.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7년 전부터 스마트팩토리라는 차기 먹거리를 회사 신사업으로 추진했었지만 고객사에 엔지니어가 없어 6개월 계획했던 것이 2~3년으로 연장되고 적자도 냈었다. 거기서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 스마트팩토리 선도국가가 되려면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됐다. 그렇게 우리만의 브랜드를 부착해 전 세계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제품 아이디어를 생각하다 카페를 하게 됐다.

최종목표는 레스토랑이다. 모든 먹는 환경에 로봇 시스템을 구현할 것이다. 관련 해외 수출도 본격적으로 타진 중이다. 반응이 꽤 폭발적이다. 내년부턴 다양한 기술 업체들과 협력해 셰프 로봇을 만들려고 한다. 스마트 레스토랑을 구현해내면 지금과 같은 바이러스 상황에서의 소상공인 고충도 해결될 듯하다. 적극적으로 도전해 세계 1위 시장을 선도하겠다. 

Q. 대덕특구 내 과학기술 인프라가 많은데, 협력 부분이 있는지.

A. 현재까진 스마트팩토리 경험치를 갖고 독자적으로 개발해왔는데,  AI와 같은 기술 접목 필요성이 있다. 학교 교보재로 공급하려는 배경도 신선한 아이디어를 개발한 학생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대덕에는 굉장히 뛰어난 기업, 연구소가 많다. 대덕특구와의 협업은 앞으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시장, 기술 등의 오픈도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다.

Q. 개인이 구매하는 가정용 로봇, 상용화 가능성 있는지.

A. 당연히 있다. 그러기 위해선 100만원 대 정도의 가격이 형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엔지니어들의 노력으로 가격 현실화가 돼야 한다. 로봇 단가 현실화가 이뤄져 생활 전반적 부분에 상용화돼야 한다.  

공통 Q. 앞으로 변화될 미래를 위해 인류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박. 일반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에 대해 100% 이해 못 해도 올해 어느 기종 나오는지는 알듯이, 로봇도 관심이 필요하다. 로봇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뭐든지 만드는 습관을 길들이면 좋을 듯하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로봇과도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윤. 앞으론 로봇과 사람이 공생하고 협업할 것이다. 어린이들이 로봇 갖고 놀 듯, 우리가 로봇을 삶의 생활 도구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쉬운 접근 방법일 듯하다. 앞으로의 로봇은 기능 향상되고 가격은 내려갈 것이다. 미래에는 많은 로봇들이 일상에 들어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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