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대상 확대
코로나·인플루엔자 동시 진단키트 도입 검토
"PCR 방식 이외, 항원신속진단키트 검토 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전자현미경으로 관측한 모습. <사진=NIH>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전자현미경으로 관측한 모습. <사진=NIH>
국내외 감염병·바이러스 전문가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기로 점친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스페인 독감에 비유했다. 스페인 독감은 봄에 유행하다 여름 들어 잠잠해진 뒤 그해 가을에 2차 대유행하면서 5배 강한 파괴력을 가지고 돌아왔다. 지난 4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전 세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유행이 가을과 겨울에 겹칠 경우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방역당국도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과 코로나19 진단법 대비에 나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전 국민 중 1900만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무료지원을 시행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8일부터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2회 접종 필요 어린이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방역당국은 생후 6개월 ~ 9세 미만 어린이 중 2회 접종 필요 대상자는 2회 모두 접종해야 예방 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최우선 대상자로 선정했다. 올해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은 기존 대상자인 생후 ▲6개월~13세 ▲14세~18세 ▲임신부 ▲62세~64세 ▲65세 이상에게 무료 지원된다.  

◆코로나·인플루엔자 동시 진단?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검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이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모두 PCR 검사법이 정립되어 있는데 개별적으로 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도입 필요성이 있다"며 "식약처 허가가 이뤄지면 그 시약을 저희가 도입해 동시 진단키트 검사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동시진단키트가 도입된다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방역당국, 항원신속진단키트 도입 검토 중

정 본부장은 이날 RT-PCR(유전자증폭) 검사법 외 타 검사 방법을 도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사 수요가 많아지거나 비인두 검체 채취가 어려워진 상황을 대비해 타액을 이용해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을 현재 비교 분석하는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현재 PCR 진단검사 외 고려해 볼 수 있는 검사 방법은 항원에 대한 신속검사방법 도입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허가된 제품이 없는 상황이고, 이 진단법이 위양성·위음성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유행 양상을 보고 도입 필요성,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선 질본과 식약처 허가 과정이 수개월째 지지부진한 상황을 두고, 코로나19 전시 사태에 평시 기준을 적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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