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020 AI Week 페스티벌' 개막···누적 재생 수 5000여명 넘어
"인간 코어 기능 갖춘 AI, 최적의 미래상" 전문가 15여명 자리
AI프렌즈, '실용인공지능학회' 출범 선언···"기존 방식 깰 것"

3일 대국민 축제 '2020 AI Week 페스티벌'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영상=대전mbc>

(첫줄부터 왼쪽 방향으로) 3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 AI Week 페스티벌'에서 정송 KAIST AI 대학원장, 문창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 하정우 네이버 클로바 이사, 최우진 한국화학연구원 박사, 장민수 ETRI 박사, 이호현 한국수자원공사 박사, 강석태 KAIST 박사, 조영주 ETRI 연구원,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김영길 육군교육사령부 대령, 이덕진 군산대 교수, 이승철 포스텍 교수가 자신만의 인공지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첫줄부터 왼쪽 방향으로) 3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 AI Week 페스티벌'에서 정송 KAIST AI 대학원장, 문창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 하정우 네이버 클로바 이사, 최우진 한국화학연구원 박사, 장민수 ETRI 박사, 이호현 한국수자원공사 박사, 강석태 KAIST 박사, 조영주 ETRI 연구원,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김영길 육군교육사령부 대령, 이덕진 군산대 교수, 이승철 포스텍 교수가 자신만의 인공지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가까운 미래는 영화 'HER', 'GPT-3'와 같은 자연어 처리에 있겠지만 궁극적인 인류 미래는 의사결정 인공지능이 될 것이다." (정송 KAIST AI 대학원장)

"대전시의 불꽃(FIRE)전략은 시민들이 제공 서비스를 실제 체감하는 것이다. 민간 수요를 지향하며 대전시를 인공지능 스마트시티로 도약시키겠다. " (문창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

"올해 안에 출범할 '실용 인공지능 학회'는 고상한 인공지능이 아닌,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인공지능 학회다. 기존 방식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인공지능 연구에서 필수적이다." (유용균 AI프렌즈 운영진)

2016년, 영국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개발 기업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바둑에서 완승을 이뤄내 인류에게 신성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2019년, 비영리 인공지능연구소 OpenAI의 인공지능이 전직 프로게이머 팀을 상대로 한 게임에서 승리, 당시 2:0으로 완패한 게임 캐스터는 "너무 강하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2020년, 세계는 인공지능 전장에서 치열한 두뇌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 과학의 중심 대전에서 인공지능에 대해 알고, 배우고, 체험하는 대국민 축제 '2020 AI Week 페스티벌'이 3일 온라인으로 그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인공지능을 사랑하는 연구원, 공무원, 기업인 등 약 15여명이 총출동해 한국의 인공지능 미래상을 도모했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 동시 접속자 400명대, 총 누적 재생 수(AI프렌즈 학회 출범 워크숍 포함) 5000여명을 넘기며 미래 인공지능의 이정표 역할을 주도했다. 강연자들은 "데이터 관리하는 꿀팁", "인공지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4차 산업혁명 속 인간이 지녀야 할 가치관" 등 다양한 유튜브 실시간 댓글에 답하며 '인공지능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 "이세돌 이긴 알파고, 인공지능 미래상"
 
첫 번째 키노트 강연자로는 정송 KAIST AI 대학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과거엔 인간이 자신만의 룰을 정해 프로그래밍에 얹히는 것을 지능이라 했다면, 현재의 인공지능은 처음부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을 입력해 데이터를 쌓는 것"이라며 "즉, 주입식 지능에서 자율학습 지능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변했다"라고 설명했다.

진정한 미래는 들어오는 입력들을 종합해 최종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인간의 '코어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세상의 불확실성이라는 난관이 존재한다. 그 예로 바둑에서 A 수는 B 수에 비해 당장의 30% 높은 성공확률이, B 수는 그다음 수에서 A 수보다 더 높은 성공 확률이 있을지언정 인공지능은 당장 성공확률이 높은 A 수를 둔다는 것이다.   

1989년 크리스토 워킨스(Christopher Watkins) 박사 과정 학생은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면, 직접 경험해보면 된다'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바로 모든 수의 데이터를 이용한 강화학습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정 원장은 "바둑에서 지는 경험, 현재 바둑판의 상태, 수 둘 때의 상대방 반응, 그다음의 바둑판 상태, 이렇게 4가지의 경험 데이터를 쌓아 훈련한 인공지능이 바로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라며 "강화학습 훈련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 가능한 가상공간이다. 무수한 경험이 최적 의사소통 인공지능을 만든다"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문창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은 두 번째 키노트 연사자로 '지자체로서의 인공지능'을 설파, '2020 대전 인공지능 전략'을 소개했다. 

그가 말한 대전시만의 인공지능 전략은 '불꽃(FIRE) 전략'이다. 인공지능 하기 좋은(Fine), 인공지능 잘하는(Intelligent), 인공지능으로 잘 사는(Rich), 인공지능과 함께 품격있는(Excellent) 대전시를 만드는 것이다. 

문 국장은 "기업에 직면한 문제를 경진대회 방식으로 해결하고 그렇게 쌓아진 데이터로 출연연 R&D와 연계한 산업 적용(F), 공간·장비 지원(I), 지역산업 전반·스타트업-인공지능 접목(R),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생태계 구축(E) 등 체계적 전략으로 대전시를 스마트시티로 구현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키노트 주인공으로는 하정우 네이버 클로바 이사가 자리했다. 하 이사는 일상에 녹아든 인공지능 비서 '클로바'에 대해 강연했다.

하 이사는 "기업 경쟁력을 위해선 인공지능 연구는 필수"라며 "연구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서비스를 위해 90%, 100%까지 정확도를 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떤 형태로든 인공지능이 포함된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사용자에게 제공되면서 새로운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데이터로부터 재학습해 혁신적인 연구가 진행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조언을 건냈다.

◆ AI프렌즈, 여태껏 없던 AI학회 '신호탄'

(왼쪽부터) 최우성 한전 전력연구원 박사, 유용균 AI프렌즈 운영진(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최예지 박사가 '실용인공지능학회' 출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왼쪽부터) 최우성 한전 전력연구원 박사, 유용균 AI프렌즈 운영진(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최예지 박사가 '실용인공지능학회' 출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이날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창의나래관에서는 최다 인공지능 민간단체 'AI프렌즈(Ai Frenz)'의  '실용인공지능학회' 출범 워크숍이 진행됐다. 

AI프렌즈는 인공지능에 관심 있는 국민, 일명 'AI 덕후'들이 모여 2018년을 시작으로 총 52회 세미나와 데이터 경진대회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작년엔 네이버 AI 경진대회 얼굴인식 분야에서 우승, 사업 지원금을 받아 창업하기도 했다.

유용균 운영진은 "인공지능 관련 논문을 써도 낼 곳이 없는 경우가 많았고, AI프렌즈의 자발적 참여 문화가 체계적 활동에 있어선 한편으로 문제가 있었다"라며 학회 출범 이유를 밝혔다.

AI프렌즈만의 학회는 기존 학회들과는 다른 '세상에 없는 학회'로 만들 것이란 게 유 운영진의 입장이다. 그는 "클래식 인공지능이 아닌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을 잘 응용하고 여러 사람이 인공지능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고민하는, 힙합 학회를 만들 것"이라며 "논문이 수익으로 됐을 때, 블록체인 등 기술을 활용한 공평한 수익 분배와 종이가 아닌 실행 가능한 논문으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쏟아냈다.

유 운영진에 따르면, 해당 학회는 곧 발기인을 모집하고 올해 안에 정식 법인이 등록될 예정이다.  

이어 ▲백동천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최우성 한전 전력연구원 박사 ▲고우영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박사 ▲이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사정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박사 ▲김종헌·박지훈 대전과학고 교사 ▲김선권 한국전기연구원 박사 ▲문태준 관세청 행정관 등 AI프렌즈 팀원들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섹션으로는 출연연, 수자원공사, 육군 등 대덕의 다채로운 인공지능 연구들이 공개됐다. 최우진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화학 연구에 접목하는 인공지능을, 장민수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는 로봇을 활용한 고령사회 문제 해결에 대해 분석했다. 이호현 한국수자원공사 박사와 강석태 KAIST 박사는 각각 깨끗한 물을 위해 ICT 기술을 접목한 사례와 3D 프린팅을 접목한 수처리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조영주 ETRI 연구원은 진짜같은 가짜를 만드는 인공지능을 야기하고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는 발전소 내부 이물질 파악과 같은 원자력기술에서의 인공지능 접목에 대해 발표했으며, 김영길 육군교육사령부 대령은 객체인식과 음성인식 등 인공지능 군사적 활용에 대해 전망했다. 이덕진 군산대 교수와 이승철 포스텍 교수는 각 신체학습과 심층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한 자율 비행 로봇, 제조·재료·의료 산업 전반에 접목된 인공지능 사례에 대해 강연에 나섰다.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진행될 온라인 전시부스 체험과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AI 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아래는 각 세션의 유튜브 생중계 링크. 

9월 2일 
DLD - http://aifactory.space/dld/task/detail.do?taskId=T000036

9월 3일
대덕 AI 연구세션 - https://youtu.be/noY3qnPvPUE
실용 AI학회 출범 워크숍 - https://www.youtube.com/watch?v=4uxCLBKwmOM

9월 4일 
AI 전문기업 세션 - https://youtu.be/2ch-lbe1wUs
AI 비즈니스 밋업 - https://youtu.be/vkYaFtdvuxY

9월 5일
대중을 위한 AI 지식축제 - https://youtu.be/prUgXL72I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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