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연구단, 기하학계 난제 해결과 수학공동체 발전 기대

황준묵 IBS 복소기하학 연구단' 단장.<사진= IBS>
황준묵 IBS 복소기하학 연구단' 단장.<사진= IBS>
IBS(기초과학연구원) 내에 수학분야 신규 연구단인 '복소기하학 연구단'이 출범한다. 이로써 IBS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융합, 수학 분야 등 31개 연구단을 구성하게 됐다.

IBS(원장 노도영)는 1일자로 수학분야 본원 연구단인 '복소기하학 연구단'을 출범시키고 초대 단장에 황준묵 고등과학원 교수를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황 단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수리과학연구소(MSR)에서 연구하고 노트르담대와 서울대 교수를 거쳐 1999년부터 고등과학원 교수를 역임하며 복소기하학과 대수기하학 연구에 매진해 왔다.

그는 독창적인 방법론을 개발해 기하학계의 여러 난제를 해결해 왔다. 1999년 라자스펠트(Lazarsfeld) 예상을 증명, 국제 수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1997년부터 2005년에 걸쳐 균질공간의 변형불변성 증명을 완성했다.

또 2008년 복소사교기하학에서 마쯔시다(Matsushita) 문제해결, 2013년 보빌(Beauville) 예상 증명 등을 통해 세계적 수학자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에는 히르쇼비츠(Hirschowitz) 예상의 증명을 발표했다. 이 예상은 1981년 히르쇼비츠가 제기한 이후 근 40년간 진전이 없었던 문제였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황 단장은 한국과학상(2001),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2006), 호암상(2009) 등을 수상하고 2010년 국가과학자에 선정됐다. 세계수학자대회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2006년 초청강연과 2014년 기조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가장 오래된 수학학술지 '크렐레 저널' 등 여러 저명 학술지의 편집인을 맡는 등 국제 수학계의 리더로 역할을 하고 있다.

단장 평가위원회는 그의 업적이 세계 일류 대학의 저명한 석좌교수 수준으로 어느 연구소에 견줘도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연구단 출범으로 IBS는 복소기하학 분야 신진과 중견 연구자들도 연구단에 참여해 집중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오용근 단장이 이끄는 기하학 수리물리 연구단 등 IBS의 수학분야 연구단과의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단장은 "지난 21년간 몸 담았던 고등과학원과는 색다른 분위기인 IBS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으며 연구에 몰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몇가지 미해결 문제에 도전해 긴 역사를 가진 복소기하학 분야에서 우리 연구단만의 독자적인 색깔이 있는 연구로 세상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도영 원장은 "국내 수학 분야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한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복소기하학 연구단의 출범이 수학 공동체의 발전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복소기하학은 실수보다 더 큰 집합인 복소수로 표현되는 공간을 연구하는 분야, 대수기하학은 대수적 방정식들로 정의될 수 있는 도형을 연구하는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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