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721명·석사 1399명·학사 726명 등 2846명 배출
28일 코로나로 미뤘던 2020년 학위 수여식 개최

KAIST는 28일 코로나19로 미뤄진 2020년 학위 수여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했다. 올해 화제의 졸업생은 36개월간 26편의 논문을 쓴 권현 소령(사진 왼쪽)과 만삭으로 석사에 입학해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정훈씨(사진 오른쪽)가 주목받았다.<사진= KAIST>
KAIST는 28일 코로나19로 미뤄진 2020년 학위 수여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했다. 올해 화제의 졸업생은 36개월간 26편의 논문을 쓴 권현 소령(사진 왼쪽)과 만삭으로 석사에 입학해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정훈씨(사진 오른쪽)가 주목받았다.<사진= KAIST>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던 KAIST 2020년 학위 수여식이 온라인으로 열린다. 박사 721명, 석사 1399명, 학사 726명 등 2846명이 학위를 받는다. 이로써 KAIST는 1971년 설립된 이래 박사 1만3750명, 석사 3만4182명, 학사 1만8744명 등 6만6676명의 인력을 배출하게 됐다.

KAIST(총장 신성철)는 코로나19로 그동안 미뤄왔던 학위 수여식을 28일 오후 2시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는 졸업생 대표 67명을 포함해 주요 보직교수와 진행 요원 등 110여명으로 인원을 최소화한다. 장소는 대강당, 창의학습관 터만홀, 학술문화관 정근모 콘퍼런스홀 등 3곳으로 분산해 진행키로 했다. 행사는 온라인 플랫폼 줌(ZOOM)을 연결해 생중계한다.

화제의 졸업생은 KAIST 재학 36개월동안 총 26편의 논문을 주요 저널에 게재하고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해 박사 학위를 받는 전산학부의 권현 소령이다. 권 소령은 육군 위탁 교육생으로 2017년 박사과정에 입학, 인공지능·뉴럴 네트워크·히피공격:적대적 샘플 등을 포괄하는 머신러닝 사이버 보안과 침입감내 시스템을 주로 다루는 보안 분야를 연구했다.

그는 박사과정 재학 중 12편의 주 저자 논문을 포함해 14편의 SCI(E)급 논문을 출판했다. 또 미국 군사분야 학회인 밀컴(Milcom 2018), 컴퓨터 보안분야 학회인 'ACM CCS 2019' 등 국제적으로 손꼽히는 학술대회에서도 1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권 소령은 "아침에 일어나면 식사 후 곧장 출근해서 종일 연구실에서 시간을 보낸 뒤 자정을 넘겨 기숙사에 돌아와 잠드는 그야말로 좀비같은 연구생활을 반복했다"며 "10년간 군인으로 살아오며 몸에 밴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야전에서 작전을 수행하듯 단기 목표를 정해 달성도를 점검하는 연구 방식이 연이은 성과를 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군 위탁생으로는 최초로 2018년 네이버 박사 펠로우십 어워드, 2020년 KAIST 박사학위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고 25개 SCI(E)급 저널지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올해 2월 박사과정을 마무리하고 육군사관학교 전자공학과 조교수로 재직중이다.

두번째 화제의 졸업생은 회사 학술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KAIST에서 석사를 마친 김정훈 졸업생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근무하던 김정훈 씨는 2017년 만삭의 몸으로 석사과정에 합격했다. 휴대전화 화질개발, 평가 분야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던 김 씨는 부품 및 알고리즘 기술을 선별하는 능력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KAIST에 진학했다.

출산 2개월이 지나지 않은 시기에 가족과 떨어져 학교 기숙사로 거쳐를 옮겨 학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몸 상태 등이 따라주지 않으며 휴학을 선택했다. 육아에 전념하는 동안에도 전공 책을 보는 등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고 이듬해 복학했다.

석사 초기에는 20년전 배운 미적분이 기억나지 않아 15살이나 어린 연구실 동료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주도 빠지지 않고 가족이 있는 수원과 학교가 있는 대전을 오갔다.

김정훈 졸업생은 "기숙사 룸메이트를 포함해 캠퍼스 안에서 받았던 크고 작은 도움과 격려에 힘입어 석사 학위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면서 "묵묵히 기다려준 남편과 아이, 집안일은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공부만 하라며 양육을 도맡아주신 양가 부모님 덕분에 좋은 성과를 거두며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학위 과정 동안 딥러닝을 이용한 화질 개선 분야 연구에 매진해 주 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관련 해외 학회(IS&T International Symposium on Electronic Imaging 2020)에서 발표하는 기회도 얻었다. 그는 지난 3월 수석연구원으로 현업에 복귀, 딥러닝을 이용한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신기능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 학사 수석은 이건용 생명화학공학과 졸업생이 차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는다. 이사장상은 노희광 화학과, 총장상은 홍재민 전산학부 졸업생에게 돌아갔다. 졸업생 대표 연설은 기계공학부의 강윤정 졸업생이 맡았다. 그는 2000년 학부생으로 입학, 20년만에 박사학위를 받는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명예과학기술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김 회장은 기업가로서 세계 에너지 문제 해결에 앞장선 인물로 변방에 머물러있던 국내 에너지산업 분야를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부상시킨 공로를 인정 받았다.

신성철 총장은 식사를 통해 "새로운 직장에서 혹은 진학한 대학원에서 도전(Challenging), 창의(Creating), 배려(Caring)의 3C 정신을 실천하고 발현하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야말로 KAIST 졸업생들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이라고 메시지를 졸업생에게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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