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발인, 조문과 조화 사양하고 가족장 예정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사진= 한미약품>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사진= 한미약품>
대한민국에 신약개발 가능성을 연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2일 영면했다. 향년 80세.

한미약품은 2015년 조 단위의 신약기술 릴레이 수출계약을 이뤄내며 대한민국의 신약개발사를 새롭게 썼다. 한미약품의 경쟁력은 연구개발(R&D)에 집중한 경영 철학과 조직, R&D 문화가 기반이 됐다.

故 임성기 회장은 한미약품의 R&D 시초로 평가된다. 1940년 경기도에서 태어나 1965년 중앙대에서 약학을 전공, 서울 종로 5가에서 임성기 약국을 열었다. 이어 1973년 33세에 한미약품을 설립했다.

그는 창업 목표로 글로벌 신약 탄생을 염두에 뒀다. 그만큼 인재를 중요시 했다. 특히 R&D를 위해 우수 인재 확보에 주력했다. 당시 KAIST 병역특례자로 한미약품에 근무하던 이관순 부회장이 임성기 회장의 설득으로 유학대신 한미약품을 선택한 일화는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또 임성기 회장의 뚝심있는 R&D 지원도 신약기술 개발이 가능케 했다. 그 결과 한미약품은 2015년 릴리, 얀센, 베링거,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회사와 릴레이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대한민국에 바이오 가능성을 열었다. 한미약품의 R&D 투자비중은 매출대비 2019년 18.8%, 2018년 19%, 2017년 18.6%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송영숙 씨와 아들 임종윤∙임종훈 씨, 딸 임주현 씨가 있다. 임종윤씨는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바이오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고 임종훈 부사장은 관계사인 한미헬스케어를, 임주현 부사장은 한미약품 그룹의 인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며 발인은 6일 오전이다. 조문과 조화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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