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모델 실험 결과 태아발달 23% 감소, 기형 7% 증가

임신 전 음주가 태아 발달 능력을 감소시키고 기형·거대아 출산율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임신 전 음주가 태아 발달 능력을 감소시키고 기형·거대아 출산율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은 임신 전 음주가 태아 발달 능력을 감소시키고 기형·거대아 출산율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임신 중 음주가 산모와 태아 건강에 미치는 폐해는 잘 알려졌으나, 가임기 여성들에 임신 전 음주가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김원호 보건연 심혈관질환과 박사 연구팀은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임신 전 음주가 임신 능력을 감소시키고 태아발달 이상과 기형·거대아 출산율을 증가시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여기에 출생 후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5% 알코올이 든 식이를 임신 전 2주 동안 마우스에 섭취시킨 후 임신을 유도하고 태아발달-출산-성장에 이르는 각 단계에서 생체 내 산모와 태아 각 조직들에서의 대사기능 변화를 조사, 분석했다. 

그 결과 알코올 섭취 군에선 모두 임신 능력 22%, 태아수 11%, 태아발달능력 23% 감소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발가락 기형은 7% 증가했다. 또 출생 직후 몸무게가 정상군에 비해 1.87배 높았으나 생후 1주, 2주, 3주에서의 몸무게는 크게 감소했다. 출생 후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다.

특히 임신 전 음주를 한 산모는 혈당 분해 능력이 크게 감소되어 있었고, 지방간 형성은 증가함을 확인했다. 또 이러한 현상이 태아 발달 이상과 거대아 발생 증가의 주요 원인임을 밝혀졌다.

연구팀은 동물모델 실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후속 연구로 보건연에서 구축한 한국인 임신코호트(총 4542명) 활용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당뇨, 고혈압 등 주요 질환을 가진 산모를 제외하고 2886명을 최종 연구에 포함해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임신 전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은 비음주군(561명) 일반 음주군(2099명) 고위험음주군(226명)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출산율은 7.5% 증가했다. 

권준욱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전 음주가 불임 또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가 있고, 심지어 태아 발달저하와 함께 기형아 또는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면서 "출생 후 성장 발육저하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임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원장은 "가임기 여성, 특히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의 경우 원활한 임신과 산모와 태아의 건강, 출생 후 아기의 정상적인 성장발육을 위해서는 임신 전부터 음주를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게재됐다. 한국인 임신코호트를 이용한 연구 결과는 개정 작업(in revision) 중에 있어 일부 결과만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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