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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반년]전체 시총 4.2조 급상승, 대덕 바이오 진가

바이오니아·수젠텍 등 진단키트·장비기업 직접 수혜
제노포커스 등 바이오업계 '소·부·장' 기업 후방지원
알테오젠 등 신약개발기업도 순항···"생태계가 강점"
기업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준인 시가총액. 대덕 바이오벤처기업은 코로나19 전후로 시총이 급상승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기업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준인 시가총액. 대덕 바이오벤처기업은 코로나19 전후로 시총이 급상승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에서 실력을 갖춘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코로나19 진단 키트·장비를 전 세계에 공급한 기업은 시가총액이 최대 5배가량 상승했고, 비상장 기업도 지난해 매출을 수개월 만에 초과 달성했다. 불과 6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바이오 업계 소재·부품·장비 기업은 후방 지원으로 K-바이오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했고, 신약 개발 기업은 코로나19와는 관계없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수젠텍은 코로나19로 극적인 성장을 이뤄낸 기업 중 하나다. 6개월 동안 시총은 4.97배 늘었다. 수젠텍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항체 기반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했다. 혈액 한 방울로 코로나19를 10분 만에 신속진단할 수 있어 의료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국가 등에 수출됐다. 지난 4월 수젠텍은 수출 개시 열흘 만에 전년도 매출을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40여 개국 이상에 진단키트를 수출 중이다.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진단에 필요한 핵산추출키트를 포함해 진단키트·장비를 모두 국산화한 유일한 기업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사태 초기 진단 시약 긴급사용승인 조건을 외산 진단 장비로 내걸면서 국내 사용 길은 막혔지만, 현재 전 세계 60여 개 이상 국가에 코로나19 진단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다. 바이오니아 시총은 반년 동안 2.1배가량 상승했다.   

비상장 기업인 솔젠트,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진시스템 등 기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솔젠트는 지난해 매출 61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6월까지 매출 500억원가량을 기록했다. 질본과 미국 FDA(식품의약국) 긴급사용승인허가를 받으면서 현재 57개국에 수출 중이다. 솔젠트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세부 작업에 들어갔다. 시선바이오는 미국 FDA로부터 PCR(유전자증폭) 방식과 등온증폭을 활용한 진단 제품 2개에 대해 긴급사용승인허가를 받아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진시스템도 코로나19를 1시간 내외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내놨다. 

코로나19 전후 대덕 바이오벤처기업 시가총액 변화를 비교 분석한 표. <그래픽=한동민 인턴 기자>코로나19 전후 대덕 바이오벤처기업 시가총액 변화를 비교 분석한 표. <그래픽=한동민 인턴 기자>

◆ 바이오 소재 기업 후방지원, 코로나 치료제 기업도 수혜

코로나19 진단키트·장비 기업이 맹활약 할 수 있던 배경은 바이오 소재와 원료 등 기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업의 후방 지원이 있어서다. 제노포커스는 지난 4월부터 솔젠트와 진단키트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효소 3종과 단백질 생산 공급을 돕고 있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파나진의 경우 미 FDA로부터 핵산 추출 자동화 기기와 핵산 추출키트 3종 등록을 완료하면서 시총이 2배 이상 늘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 라이브러리와 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중화항체 타깃이 되는 단백질과 중화항체를 개발 중이고, 수젠텍은 이를 활용해 '중화항체 정량 검사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와이바이오는 항원 발현과 항체 개발 능력을 갖춘 독보적인 기업으로 후방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치료제 분야에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활약이 두드러진다. 레고켐바이오는 의약화학을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지난 6월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이전 받아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시총은 5589억원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6월 무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시총은 1조1664억원으로 상승했다. 2.1배 늘어난 수치다.

펩트론은 코로나19에 취약한 당뇨 환자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항바이러스제인 나파모스타트를 마이크로 형태로 폐에 투입할 수 있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펩트론의 시총은 반년 동안 467억원 늘었다.

◆ '3.1조 상승' 알테오젠, 코로나와 관계 없이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

대덕 바이오벤처 시총 급상승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알테오젠은 코로나19 수혜 기업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ALT-B4)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해 글로벌 바이오 업계를 뒤흔든 기업이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1조6190억원 규모 계약에 성공하면서 올 2월 시총 1조원을 돌파했고, 5월 시총은 3조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제약사와 히알루로니다아제 원천기술에 대해 1천600만 달러(약 193억6천만원) 규모의 비독점적 사용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 상대방으로부터 계약금과 별도로 개발 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 38억6천500만 달러(약 4조6천770억원)를 지급 받는 사실이 공시되면서 시총은 4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신테카바이오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은 기업이다.

한 바이오 전문 투자자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수혜를 입은 대전 바이오기업의 기술은 글로벌 레벨"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어도 준비가 안 되어 있거나 기술력이 높지 않으면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전 바이오벤처의 활약은 생태계가 있어 가능했던 부분"이라면서 "바이오 생태계에서 원료나 항체·항원 등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후방지원을 했고 진단키트·기업이 기회를 낚아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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