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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감염병 연구 '규제프리'···"이제 뛰기만 하면 된다"

충남대병원 BL3등급 시설서 바이오기업 연구할 기반 마련
"진단부터 치료제·백신개발까지 기반 갖춰졌다, 함께 뛰자"
"병원체자원 공용연구시설, 지속 운영할 모델 고민도 필요"
김인한·길애경·김지영·이유진 기자 inhan.kim@HelloDD.com 입력 : 2020.07.06|수정 : 2020.08.01
대덕이 글로벌 감염병 연구 메카로 도약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갖춰졌다. 진단부터 치료제·백신 개발까지 규제 없이 연구할 수 있는 제도적 조건이 마련되면서다. 지역에 있는 산·학·연·병·정 관계자들이 바이오를 중심으로 뭉쳐 만들어낸 결과물로 K-바이오 위상을 글로벌에 각인시킬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 지역 바이오기업, 대학병원 등 관계자들은 감염병 대응을 위한 기반이 갖춰지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일 서울청사 본관에서 규제자유특구위원회 선정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일 서울청사 본관에서 규제자유특구위원회 선정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6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대전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추가 실증사업인 '병원체자원 공용연구시설 구축·운영을 통한 백신·치료제 조기 상용화 실증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바이오기업이 평균 20억원을 들여 구축해야 할 생물안전도(BL·Biosafety Level) 3등급 시설을 지역 대학병원에 마련해 공동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는 의미다. 여기에 병원체를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된다.

충남대병원은 병원체 확보는 물론 동물실험이 가능한 연구시설을 구축하고, 건양대·을지대병원도 이를 뒷받침할 환경을 조성한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KAIST 과학기술 뉴딜사업이 정부 3차 추가경정예산 222억원을 확보하면서, 대덕은 명실상부 감염병 진단부터 치료제·백신까지 전주기를 연구개발할 수 있는 K-바이오, K-방역 메카가 될 전망이다. 

지역 바이오기업 대표와 대학병원 관계자들은 감염병 전주기 연구개발 기반이 갖춰지면서 함께 협력할 일만 남았다고 입을 모았다. 

박희경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대표는 "우리와 같은 작은 회사들은 BL3 시설이 없어 고위험병원체를 다루는 연구개발이 어려웠다"면서 "연구실을 공동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박 대표는 "신종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대덕에서 즉각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고 강조했다.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는 "두 사업으로 대전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감염병을 진단하고 치료제·백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추게 된 것"이라면서 "이번 성과는 산·학·연·병·관이 독립적으로 협력해 만든 결과로 앞으로도 협력이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장비를 연구개발하는데 어려움이 컸던 검체 확보 등을 앞으로 도움받을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했다.

◆"감염병 연구 메카, 함께 뛸 일만 남았다"

유재형 솔젠트 대표는 "기업 자체적으로 임상 시험할 수 있는 연구실을 보유하기 쉽지 않다"면서 "이번 사업 선정으로 대덕에 있는 진단기업이 임상시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대표는 "K-바이오 중심이라 불리는 대덕의 성장과 병원·기업 간 협력도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은 이번 사업 선정이 병원과 기업 간 협력을 촉진시킬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맹 회장은 "대다수 바이오기업이 연구개발할 수 있는 연구실이 없었다"면서 "이번 사업 선정으로 바이오기업이 시간·노력·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공용 연구시설이 구축되면 대덕 바이오기업이 진단 영역에서 보여준 저력을 백신·치료제 개발 영역에서도 보여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윤환중 충남대학교병원장은 "병원체자원 공용연구시설 구축을 통한 백신·치료제 조기 상용화 실증 사업 선정은 지역 입장에서 경사"라면서 "대전이 바이오헬스 중심지가 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병원체자원 공용연구시설, 지속 운영할 수 있는 모델 고민해야

바이오기업과 지역 대학병원에선 이번 사업 선정에 만족하지 말고 기업과 병원이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운영 방안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병원체를 분양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설 비용이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면서 "기업들이 수용할 수 있는 비용 경쟁력을 지녀야 진단부터 치료제·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지웅 건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과장은 "병원체자원 공용 연구시설 구축 의미는 검체 확보와 동물 실험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라며 "백신 치료제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진단키트·장비 성능 개선이 필요한 지역 바이오 기업의 기술 실증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손 과장은 "초기 2년은 정부 자금으로 인프라가 구축되고 운영되는데, 2년 후부터는 대학병원이 자체적으로 살아나가야 한다"면서 "감염병 유행이 끝나도 지역 바이오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해 11월 제2차 규제자유특구(바이오메디컬)로 지정돼 충남대·건양대·을지대병원 등 3개 대학병원과 인체유래물은행 공동운영과 체외진단기기 상용화 검증 패스트트랙 등 실증사업 2건을 진행해왔다. 지난 6월 초 중소벤처기업부에 지정변경 신청서를 제출, 최종 심의에서 특구 추가사업으로 선정됐다.

대전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추가사업 세부 내용. <사진=대전광역시 제공>대전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추가사업 세부 내용. <사진=대전광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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