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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전차단 '친환경 살균제' 벤처, 美시장 '주목'

[코로나와 싸우는 기업㉑]지피엔이, '지속 살균' 2차감염 방지
조일훈 대표 "미 시장 개척 중, 빌게이츠 재단에 기부 추진"
이동규 지피엔이 연구소장이 파란통에 든 자사의 친환경 소독제 물질 '지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초기 개발한 지솔물질을 업그레이드하며 3개월, 6개월, 12개월이 경과한 후에도 살균력이 99.9%에 이르렀다. <사진= 길애경 기자>이동규 지피엔이 연구소장이 파란통에 든 자사의 친환경 소독제 물질 '지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초기 개발한 지솔물질을 업그레이드하며 3개월, 6개월, 12개월이 경과한 후에도 살균력이 99.9%에 이르렀다. <사진= 길애경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한 가운데 토종 표면살균제 기술로 실리콘밸리 등 미국 시장에서 각광받는 대덕특구 벤처기업이 있다.

인체에 해가 없고 오래 지속되는 천연 물질의 살균제로 2009년 신종플루 발생시에도 예방에 기여했던 대덕벤처 '지피엔이(대표 조일훈)'. 코로나19에서도 지피엔이의 제품이 방역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지피엔이는 살균 물질인 지솔®(G·SOL®, 이하 지솔)을 자체 개발했다. 2004년 살바이러스성, 살균성 무기물질을 새로운 합성포뮬레이션 공법으로 지솔 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물질은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도 친환경적이라는 점이 주목됐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인증한 국제공인시험기관인 Microbio & MicroBac Laboratories, Inc.(미국 버지니아주 소재)의 실험결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99.99% 이상 제거하는 결과를 얻었다. FDA에도 살균제로 허가받아 정식 등록됐다. 2009년 국내에서도 26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신종플루 확산 시기, 지피엔이의 살균제가 예방에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에서도 지피엔이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지솔 물질의 업그레이드로 살균력이 오래가는 '장기간 표면살균제' 개발을 완료했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허가받은 생물안전등급3(BSL-3) 실험실에서 코로나19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99.9%이상 제거하는 결과를 보였다. 인체에 해가 없고 효과도 높은 물질을 국내 기술로 개발한 것이다.

조일훈 대표에 의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속 지피엔이 제품을 향한 해외 시장 반응이 좋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지피엔이 살균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조금씩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조 대표는 빌게이츠재단에 제품 기부를 제안했다며 제품의 우수성에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머물며 글로벌 시장 개척을 진행 중이다. 대면접촉이 쉽지 않은 등 난관이 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투하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단다.

◆ 애로 해결로 시작해 기업의 주력 제품이 된 '습도지시카드(HIC)'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지피엔이 미국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조일훈 대표.<사진= 지피엔이>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지피엔이 미국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조일훈 대표.<사진= 지피엔이>
조일훈 대표는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근무하다 2002년 지피엔이를 창업했다. 초기 창업 아이템은 방사성 액체 폐기물 관련. 하지만 원자력분야는 기업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우연히 접한 반도체 기업들의 애로는 지피엔이의 주력 상품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애로를 해결하고 국산화를 위한 연구를 시작, 메모리칩의 불량률을 낮출 수 있는 '습도지시카드' 제품개발로 이어진다.

"반도체에 들어가는 메모리칩은 습기에 민감해요. 포장을 해 놓으면 겉모양만으로는 불량여부를 판별할수 없는 어려움도 있고요. 화학공학 기술과 환경공학 기술을 접목해 기업들이 겪는 애로를 해결했죠. 우리 제품을 반도체 강국 한국의 대기업이 사용하니 홍보를 따로 하지 않아도 다른 관련 기업들도 사용하더라고요."

지피엔이는 습도지시카드 제품을 친환경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며, 세계 1위의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조 대표는 "습도지시카드에 코발트라는 중금속이 들어가는데 발암 유발 규제 물질이다. 반도체 기업에서 친환경적 대안 제품을 요청했다"면서 "연매출 1조의 글로벌 기업이 반도체 기업의 요청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으면서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 개발하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렸는데 대기업들이 협력해 국산화를 이뤄냈다. 개발에 성공하면서 우리만의 친환경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세계 시장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3년 사스바이러스가 발생하며 조 대표는 살균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 기존 염소계 살균제는  세균을 죽이지만 사람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인의 이야기가 그의 뇌리에 각인됐다.  화학공학 전공자답게 친환경 살균제 개발에도 도전한다. 살균 효과는 크고 사람에게는 피해가 거의 없는 물질 '지솔'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2009년 신종플루 발생 시기, 지피엔이의 지솔 제품은 준비한 듯이 시장에서 제대로 빛을 발한다.  

◆ 신종플루 시기 큰 역할했던 지솔 물질, 업그레이드로 코로나19에서 큰 역할

지피엔이에서 개발한 소독제 제품들과 인증서.<사진= 길애경 기자>지피엔이에서 개발한 소독제 제품들과 인증서.<사진= 길애경 기자>

"신종플루 시기 살균제로 각광을 받았던 지솔 물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했어요. 일반적인 천연 살균제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살균력이 약해요. 우리는 살균력은 높고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질을 고민했죠. 무기물질인 은과 이산화티타늄을 바인딩해서 개발했는데 이게 합성이 쉽지 않은 기술이에요."

코로나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피엔이는 지난 5월 표면 살균력이 장기간 유지되는 업그레이드 제품을 공개했다.

조일훈 대표는 "업그레이드 된 지솔 물질은 천, 의류, 플라스틱, 종이, 목재, 금속 등  표면 부착성이 뛰어나 한번 분사, 적용하면 살균 효과가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서 "2차 감염 방지와 감염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바이러스 확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섬유는 재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옷을 세탁기에 돌리고 말리고 반복 실험을 했는데 항균력이 100회까지 나왔다"면서 "지솔 물질은 바이러스의 RNA계열이 바뀐다고 해도 세포막 자체를 파괴하는 메커니즘으로 바이러스를 사멸시키기 때문에 다양한 바이러스에 장기간 방역효과가 있다. 바이러스 감염 차단제라고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남들이 하지 못한 신기술 제품을 선보이면서 겪은 애로도 다수다. 조 대표에 의하면 지솔은 기존 살균제 물질이 아닌 지피엔이가 자체개발한 독창적인 친환경 물질. 살바이러스, 살균 효능도 높다고 인정 받았다. 그러나 정부 승인은 큰 벽처럼 다가왔다.

그는 "우리 제품은 미 FDA 등록도 받았는데 국내에서는 단어, 용어 등 규제 항목이 많아 시장 진출이 쉽지  않았다. 일정 부분 해결되고 있지만 작은 중소기업에서 이를 다 대응하기까지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고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실리콘밸리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현재 기업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연구자로 시작해 처음에는 기술이 최고인줄 았았다. 그런데 시장에 진출하고 매출이 일어나기까지 마케팅이 가장 중요하더라"면서 "결국 세계 1등 기술을 보유하면서도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관련 표면살균제도 소비자의 니즈가 무엇인지에서 시작했다"며 경험을 공유했다.

끝으로 조 대표에게 포부를 물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현재 우리나라 진단제품이 세계시장에서 맹활약 하고 있다. K사이언스의 위상도 높아졌다"면서 "우리는 표면살균제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운다는 마음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어려움이 많지만 현지 반응이 좋다. 지솔 살균제는 현재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감염 확산 속도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예방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피엔이와 미국지사인 GP&E America는 지솔 용액을 에티오피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정부에 각 1톤씩 기부, 코로나19 글로벌 방역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엔트리생활건강과 함께 코로나19 성금 1000만원을 대전시를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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