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연구원, 1일 '기업가정신' 주제로 포럼 개최
"교육자들, 한국 기업가 사례 발굴하고 확산에 힘줘야"

중소기업연구원 1일 오후 4시 서울 동작구 소재 본원에서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중소기업연구원 제공>
중소기업연구원 1일 오후 4시 서울 동작구 소재 본원에서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중소기업연구원 제공>
"나라는 강해야한다. 강해지려면 우선 풍족해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 일이 있어도 풍족하고 강한 독립국가가 돼야 한다." (故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정신)

한국의 기업가정신을 바로 세우고 방향성 모색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중소기업연구원(원장 이병헌)은 1일 오후 4시 서울 동작구 소재 본원 KOSBI홀에서 기업가정신학회와 공동으로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선 도전정신으로 뭉쳐진 한국이 앞으로의 기업 미래를 이해와 존중으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오갔다. 

한정화 기업가정신학회 명예회장은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한 회장은 기업가정신의 핵심은 사회적 이동성과 성취욕구라고 주장했다. 한 회장은 "사회적 이동성이란 '내가 노력하면 현재 사회적 스테이터스를 높일 수 있다는 신념을 사회적 구성원들이 얼마나 공유하고 있는가'를 뜻한다"며 "우리나라도 100년 전 사회적 이동성이 굉장히 낮았는데, 60년대 경제 발전하면서 '잘살아 보세' 정신으로 엄청난 에너지 끌어드렸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까지 올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명예회장은 한국의 기업가정신의 미래에 ▲공정한 거래관행 확립 ▲규제개혁 ▲혁신 창업의 증진 ▲자본투자 중심의 창업 자금조달 확대 ▲실패비용 감소와 재도전 기회 증가 ▲기업가적 역량 강화 교육훈련 기회 확대 등을 꼽았다.

한 명예회장은 "전문인력과 청년들의 위험감수 성향 감소와 사업실패에 대한 낮은 사회적 관용이 한국 기업가정신의 활성화를 방해한다"며 "대기업 지배적 비즈니스 생태계 개혁과 대학기반 창업 증진 등을 통해 기업가정신 미래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춘우 기업가정신학회 회장은 'The Founders Mentality' 책을 소개하며 기업이 추락하는 이유는 '기업가정신'이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초기 창업 단계에선 회사 비전에 맞는 사람을 채용하지만 회사가 커지면서 연봉, 복지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채용된다"며 "그럼 회사의 초기 비전이 점점 흐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기업가정신으로 시장질서를 쉽게 투입하는 정신과 주인의식, 현장영업 정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 회장은 한국의 기업가 정신을 3부류로 나눴다. 1997년대까진 도전정신, 위험감수, 청출어람 정신 등이었다면 2019년까진 세계 최고·최초 정신, 변화·혁신 정신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2020년부터 미래는 새로운 기준, 질서 창조, 감성, 느낌, 공감 등이 기업가정신을 이룰 것이라 강조했다.

종합토론은 김도현 국민대 교수와 김재구 명지대 교수, 김영태 KAIST 교수, 이우진 국민대 교수, 이종선 중소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김승현 창업동아리 회장 패널로 참석했다. 

이우진 교수는 "대한민국은 기업 지원 제도 등 정책이 많아 창업하기 어려운 국가는 아니다"라며 "정책은 많은 데 활용을 못한다. 기업가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정책을 활용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정화 명예회장은 교육자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한 명예회장은 "창업이 부의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대응활동으로도 표현되는데, 우리가 무언가 이루는 활동들은 분명히 해볼 만하다"며 "정주영, 이병철 회장이 훌륭한 분이란 사실은 잘 알지만 대학생들 자세히 모른다. 교육자들은 한국형 기업가 정신을 만든 기업가를 발굴하고 확산하는 활동을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승현 창업동아리 회장은 "결과로서의 실패에 열려있는 문화가 조금은 있고, 정부도 이를 권장하고 있지만 과정으로서의 실패에 대해 너그러운 문화는 부족하다"며 "사람들이 무언가를 실패할 때 그것들을 포용하고 격려하는 문화와 한 기업가를 롤모델로 삼을 때도 겉모습만이 아닌, 그 사람의 전 과정을 뚜렷이 보고 판단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입장을 보였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