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회 대덕과학포럼에 외국기업·학생·정출연 출신 창업가 출연 대담
"대덕특구가 자원과 지원 좋지만, 인재 유치와 유지 어려워···" 공감

대전과총 주최 '149회 대덕과학포럼 – 대덕의 미래와 창업 생태계' 포럼. <영상=대전과총 제공>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기업에 기술이전 시 동반자 입장으로 상용화를 같이 추진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초기 창업가의 의견이 대두됐다. 

대전과총(회장 박윤원)은 25일 '149회 대덕과학포럼 – 대덕의 미래와 창업 생태계' 주제로 케이시크 스튜디오에서 포럼을 열고 대전과총 유튜브채널로 생중계 했다. 대덕특구 초기 기업가인 강종민 이스쿠스 대표, 김지원 레드윗 대표, 홍원석 성광이엔에프 대표가 출연해 사업 소개와 창업 애로를 밝혔고, 회원들은 채팅창에 질문을 남겼다.

강종민 이스쿠스 대표는 원격조종 소형 전기 굴삭기 플랫폼을 제조한다. 강 대표는 볼보건설기계 임원 출신으로, 선진국의 건설기계 소형화 추세를 보고 은퇴 후 동종분야로 창업했다. 전기와 원격조종으로 움직이는 소형 굴삭기는 좁고 위험한 곳을 매연 없이 안전하게 작업하며, 모듈형으로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 강 대표는 한국기계연구원의 센서 기술을 이전받아 플랫폼 상용화에 매진 중이다. 

김지원 레드윗 대표는 연구노트를 블록체인으로 기록하고 활용하는 앱을 출시했다. 김 대표는 KAIST 재학 중 연구노트의 기록과 활용에 문제를 느껴 창업했다. 스마트폰으로 연구노트를 촬영하는 것만으로 기록이 블록체인으로 저장돼 신뢰성과 보안성 확보는 물론 공유와 활용이 쉬워진다. 학교로부터 시설과 투자를 지원받았고 출연연이 밀집한 대덕특구에서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홍원석 성원이엔에프 대표는 미세기포 발생과 고효율 증발 기술로 다양한 환경 에너지 엔지니어링을 제공한다. 기계연에서 25년 근무한 성 대표는 연구기술 상용화 실현을 위해 '연구원 창업 제도'로 기업을 시작했다. 환경 수처리와 배관 세척, 양식장 관리 등에 최적화 공정을 제공해 공정과 비용을 낮추는 효과로 창업 1년 만에 매출구조를 안정화했다.  

사업 시작과 종목이 다른 세 창업가들의 고민은 초기 투자와 인재유치로 모였다. 강 대표는 기계연의 특허를 가져오면서 복수의 연구원들도 받았지만, 실질적으로 특허소유자가 아닌 연구원들의 분발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를 토로했다. 파견 연구원들에게 줄 보상과 인사실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에선 기술이전이 시작인데 출연연은 끝이라고 본다. 출연연이 기술상용화가 완성될 때까지 책임을 함께 할 수 있는 제도가 아쉽다"라고 했다.

출연연 출신 홍 대표도 기술상용화 완성 목표 출연연과 기업의 공동 사업과제를 만들었던 경험을 밝히며, 초기 창업기업에 과다한 기술이전료를 지적했다. 그는 "경상기술료와 정액기술료는 낮춰 기업이 가볍게 출발할 수 있게 하고, 후에 매출 규모에 따라 러닝 기술료를 주는 상생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학생창업으로 비교적 넉넉한 지원을 받은 김 대표는 인력 유지의 애로를 말했다. 경쟁력이 높은 KAIST 출신 직원들은 이직이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문 창업가들이 인재 유치를 위해 결국 판교나 서울로 올라갈 수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그는 "지인 소개나 공고로도 어려운 인재 유치를 전문 헤드헌팅업체를 통해 수월하게 구할 수 있었다. 인재유치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대덕에 필요하다"라고 했다.

초기 창업기업에 어려운 판로개척에 대해 강 대표는 "동종분야 유튜브 검색을 통해 소통하고 고객리스트를 만들어 통화를 돌린다", 김 대표는 "사용자 경험을 통해 알려왔고 영업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수요가 있을 곳에 먼저 가서 지원하며 소개를 연결받았다"며 노하우를 밝혔다.

대전과총은 25일 '149회 대덕과학포럼 – 대덕의 미래와 창업 생태계' 주제로 케이시크 스튜디오에서 포럼을 진행했다. <사진=대전과총>
대전과총은 25일 '149회 대덕과학포럼 – 대덕의 미래와 창업 생태계' 주제로 케이시크 스튜디오에서 포럼을 진행했다. <사진=대전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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