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유행·완화 반복에 거리두기 호소
"코로나 종식 어렵다···백신·치료제 나와야"
"장기전 대비하고 병상 부족 문제도 대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코로나 여름철 감소 예측은 틀렸다며 2차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코로나 여름철 감소 예측은 틀렸다며 2차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가 여름철에 유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은 모두 맞지 않았다"며 2차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날 정 본부장은 특유의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면서도 브리핑 중간중간 단정적인 표현을 이어갔다. 코로나 2차 대유행 가능성과 장기화를 점치는 대목에서다. 

정 본부장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를 종식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국내에서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면서 장기간 코로나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백신 등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의료체계, 방역체계 그리고 사회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 발생 규모와 속도를 억제하고 통제하면서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방역체계를 완화시킨 5월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충청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감염병·바이러스 전문가들은 현시점이 코로나 방역의 또 한 번의 고비로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의 그런 수도권과 충청권의 유행을 계속 차단하지 못하고 규모가 증가할 경우에는 이런 감염자들이 누적되면서 더 큰 유행이 가을철까지 가지 않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 무증상 감염 다수, 개인 방역 실천만이 방법

이날 정 본부장은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고, 또 환경이 나빠지는 가을철·겨울철에는 그 유행의 크기가 커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유행의 규모가 커졌을 때의 대비책에 대한 것, 병상에 대한 것들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무증상·경증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선 개인 차원의 방역이 중요하다며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이 열심히 의심 증상자에 대한 검사와 접촉자에 대한 조사, 격리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무증상, 경증 감염자로 인한 모든 전파를 다 차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결국은 개개인이 방역을 강화하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이날까지 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1만2438명이다. 1만881명이 격리해제 됐고, 1277명이 격리 중이다. 사망자는 28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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