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이사장 17일 벤처리더스클럽서 '나, 인간다움, 창의' 강의

예수와 부처는 마지막에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었다.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나의 관심사는 무엇이고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지를 스스로 묻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영향을 끼친다. 현대에서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이들 역시 말 속에 철학이 많이 묻어난다.
 
철학자 최진석 새말새몸짓 이사장은 "철학의 높이는 선진국적 높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질문하며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 탁월하게 살아가는 만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려는 중요한 기로에선 우리가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는 철학적 높이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최진석 이사장이 지난 17일 벤처리더스클럽에서 '나, 인간다움, 창의' 를 주제로 강단에 섰다.<사진=김지영기자>
최진석 이사장이 지난 17일 벤처리더스클럽에서 '나, 인간다움, 창의' 를 주제로 강단에 섰다.<사진=김지영기자>
지난 17일 저녁 벤처리더스클럽(회장 김후식·정회훈) 주최로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모임에서 최진석 교수가 '나, 인간다움, 창의'를 주제로 강의했다.
 
그에 따르면 법학, 정책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를 '초기단계사회'→경제와 경영으로 제어되는 사회를 '중진국'→ 철학으로 제어되는 사회를 '선진국' →고고학과 인류학, 언어학이 작동하는 사회를 '더 큰 선진국'으로 나눌 수 있다.
 
그는 우리나라를 '중진국'이라며 "우리는 선진국적 높이에 살아보지 못했다. 어떤 높이를 사유(思惟)하는가는 그 사람의 높이와 크기를 결정한다. 우리가 아는 모든 활동은 이런 시선의 높이에 맞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선진국으로 갈 수 있을까. 그는 "있는 것을 지키기만 하는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으면 선진국이 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에 따르면 우리는 지식을 그대로 먹고 질문에 그대로 뱉는 것 '지식수입'에 익숙하다. 지식수입에 익숙하도록 채워진 사회 인재들은 과거지향적일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있는 답을 잘 내놓는 인재로는 선진국으로 가기 어렵다.
 
그는 "우리는 과거 350여 개 향교와 서원에서 많은 지식인이 지금으로 말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한 학문(새로운 것이 아닌 과거의 것)을 공부했다. 같은 시기 일본의 요시다 쇼인은 작은 교육 시설 '쇼카손주쿠'를 만들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시대의 급소를 잡고 이겨내는 공부(미래의 것)를 했다. 2년간 92명의 졸업생이 배출됐고 그 중 한 명이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도 있다"면서 앞을 내다보고 궁리하는 것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설명했다.
 
그는 세계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인간은 궁금한 것이 있어야 자기 자신이 된다. 호기심이 발동할 때가 자기 자신이다. 이를 철학에서는 독립적 주체라 말한다. 세계의 주인공은 질문자는 자에게서 나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상 구경을 하며 한가지 든 확신이 있다. 나는 누구고, 무엇을 원하는가, 어떤 삶을 살지 질문하는 사람이 탁월한 삶을 산다는 것"이라며 "이 앎의 확신은 죽을 때까지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벤처리더스클럽은 2000년 1월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의 주도로 벤처 1세대들이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건전한 벤처문화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회원들의 벤처산업 관련정보 및 지식을 공유하거나 기업간 교류를 통한 네트워킹 등 연 10회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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