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총, 3일 한인 과학자들과 온라인포럼 개최
한인 과학자 논문 인용, 렘데시비르 등 치료제 효과 발표

윤주흥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조교수가 지난 3일 온라인에서 열린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윤주흥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조교수가 지난 3일 온라인에서 열린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렘데시비르가 경증환자에서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아시아인이나 흑인보다 백인에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윤주흥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조교수가 지난 3일 저녁8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우일) 등이 공동으로 개최한 '각국의 방역과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과 시사점' 온라인 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 특례수입을 승인한 바 있지만,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 교수에 따르면 실제 임상에서 다양한 약물치료제가 사용 중이지만 스테로이드와 에비간은 처음에 잠깐 쓰다 사용을 멈췄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많은 나라가 사용했지만 최근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사용이 거의 중단됐다. 최근에는 렘데시비르가 가장 효과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실린 논문을 인용해 "렘데시비르는 바이러스가 이미 몸 속에서 활성화된 다음 효과가 없다는 판단이 나와 최근 연구에서 중증환자가 아닌 경증환자에서만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흑인이나 아시아인보다는 백인에게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있었다"며 "이 약이 어떻게 쓰일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백신개발 현황도 공유했다. 그에 따르면 기존에는 한가지 약재나 치료를 수천명대상으로 무작위 대조군과 치료군으로 나눠 진행했지만, 상해를 입히면 치료가 중단되거나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커 코로나19는 리맵(REMAP-COVID)이라는 새로운 임상실험모델을 도입한 상태다. 치료군과 대조군을 투여한 약과 진료효과에 비례해 나누거나 다양한 약제 효과를 동시에 빠르게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는 "재진 환자에게만 허용됐던 원격진료를 초진환자도 가능케하거나 원격진료에 청진기 등 부가적인 기능을 첨가하는 등을 원격비대면진료 활성화를 위한 정책완화를 미국 FDA 등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목헌 아일랜드 트리니티(Trinity)대 부교수는 "환자와 정상인의 단백질과 대사산물들을 비교하면 코로나 중증환자 조기진단을 위한 연구와 바이오마커 발견 및 기작 규명 등에 활용할 수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빅데이터로 연구 결과 "건강한 사람과 환자는 72개의 단백질이 많거나 적었으며, 대사산물도 55개정도 차이가 있었다. 또 혈소판과 간의 손상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BCG 백신 활용에 대한 연구현황도 공유했다. 그는 "백신개발 낙관론자들은 올 연말 임상이 끝나고 내년 초 생산돼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될 것으로 예측하지만 안 될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 결핵 예방을 위해 쓰는 BCG 백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와 관련된 임상시험이 네덜란드와 호주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BCG백신과 코로나19 관련 통계분석한 대부분 논문에서 BCG가 의미 있다는 결론들을 내놓았지만, 변수가 많아 여러 통계분석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남준 재싱가포르과협 회장(난양공대 교수)은 계속되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및 치료제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바이러스 공통분모를 찾는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겉면에는 엔벨롭이라고 하는 구조가 있다. 엔벨롭의 약점을 타겟으로 약물을 개발하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변형되더라도 빠르게 치료제 및 백신을 개발해 팬데믹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린호 독일 막스플랑크 생화학 연구소 팀장은 정확도가 높지만 고가인 PCR 대신 대규모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 (Next-generation sequencing)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검사당 15만원 가량하는 PCR보다 NGS는 20배 저렴한 8천원에 가능하다"며 "성능향상으로 한꺼번에 10만명 이상 검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백신개발 전까지, 또 다른 전염병이 올 것을 대비해 관련 연구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칠용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Western Ontario)대 미생물학 및 면역학과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전 세계 임상 백신을 소개하며 "빠른 백신개발로 1년 6개월 후에는 팬데믹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세포 안에서만 증식할 수 있다. 바이러스를 죽이려다 세포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빈대 잡으려다 집 태울 수 있어 치료제개발이 힘들다"면서 연구개발의 고충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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