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식약처 "중증환자에 효능, 임상적 의미 있다"
렘데시비르 투약 후 코로나 치료 기간 15일→11일
의료 현장 "무기 마련, 중증 환자에 우선 사용해야"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연구진이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코로나19 입자(녹색), 사멸되는 세포(apoptotic cell, 분홍색). <사진=미국국립보건연구원(NIH) 제공>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연구진이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코로나19 입자(녹색), 사멸되는 세포(apoptotic cell, 분홍색). <사진=미국국립보건연구원(NIH) 제공>
정부가 미국 길리어드사(社)에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를 특례 수입한다. 특례 수입은 국내에서 임상 시험을 거쳐 정식 치료제로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당초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최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한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 중증 환자에 효능을 보였다. 국내에 렘데시비르 도입이 결정되면서 중증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렘데시비르 특례 수입을 결정하고, 길리어드 사이언스코리아와 조속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공동 발표했다. 질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 치료제로서 렘데시비르의 특례 수입을 요청했고, 식약처는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협의회' 심의를 거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NIH는 렘데시비르를 코로나 확진자에게 투약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투약 후 치료 기간이 15일에서 11일로 단축되는 효과를 입증했다. 이에 미국 FDA(식품의약국)은 지난달 1일 중증 이상 코로나 환자에 한해 렘데시비르를 치료제로 긴급사용 승인하도록 허가했다.

질본 관계자는 "렘데시비르 투약으로 중증환자가 치료 기간을 단축한 점은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미국·일본·영국에서도 렘데시비르를 사용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의료 현장도 국내 첫 코로나 치료제 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손지웅 건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과장은 "코로나와 싸울 무기를 하나 마련하게 됐다"고 환영했다.

다만 손 과장은 "렘데시비르에 대한 효과나 부작용에 대해 국내에서 축적된 자료가 많지 않다"면서 "모든 환자에 사용하기보다는 중증이나 위중 환자에 대해 우선 사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내 수입자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코리아와 함께 해당 의약품이 이른 시일 내에 수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