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TBC서 '혁신기술네트워크 바이오헬스'분과 대면 행사 진행
김태억 본부장 "지속적 새로운 신약물질 개발 통한 경쟁력 모색해야"

김태억 본부장이 바이오헬스 분과 모임에서 그동안의 경험을 통한 앞으로의 방향을 제안했다. <사진 = 홍성택 기자>
김태억 본부장이 바이오헬스 분과 모임에서 그동안의 경험을 통한 앞으로의 방향을 제안했다. <사진 = 홍성택 기자>
"2020년대는 국내 기업들이 신약을 갖고 적극적으로 글로벌에 진출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벤처캐피탈(VC)과 기업의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김태억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DDF) 본부장이 바이오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역할의 변화'를 꼬집었다. 특히, 다른 기업과의 차별화와 꾸준한 변화를 모색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8일 테크비즈센터 콜라보홀에서 진행된 '혁신기술네트워크: 바이오헬스' 분과에서는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행사를 연기해오다 올해 첫 대면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6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해 그동안의 안부와 상황을 공유했다. 

올해 첫 연사로 나선 김태억 본부장은 KDDF에 몸담고 있었던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의 국내 바이오기업의 상황을 진단했다. 그가 바라본 국내 바이오기업의 현 상황은 아직까지 해외 기업들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  

김 본부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아직까지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한 경쟁력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자본의 세계화, 글로벌 M&A 등이 이뤄져야 하고 꾸준한 변화를 모색해 나가야 한다"면서 국내 제약기업뿐만 아니라 VC의 전문성 강화와 역할에도 재정립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제약산업의 역사를 3부분으로 구분했다. 그에 따르면 2000년대에 들어서 신약개발의 흐름이 증가해오다 2010년대에는 드물던 해외 기술수출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해외 진출 기회를 통해 기업들의 마케팅, 상업화 경험이 축적됐다는 것. 이에 따라 2020년대에 들어서며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김 본부장은 R&D 측면과 생태계, 제약기업으로 세분화해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의 주요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R&D 분야를 살펴봤을 때 혁신신약의 부족을 지적했다. 특히, 대형제약기업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혁신신약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고 임상단계에 진입한 것 역시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바이오벤처 역시 차별화된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의 수는 한정적이다.

그는 "제약기업의 경우에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펼쳐야 하는데 많은 기업들이 서로 비슷한 신약만을 개발하고 본인들의 고유강점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면서 "생태계 측면에서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의 부족을, 제약기업의 경우 낮은 영업이익률과 글로벌 영업 역량 부족 등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태억 본부장은 이러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로 신약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는 "전문가를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눈을 넓혀 용병을 수입하는 방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는 해외 자본 조달, 교차투자 역량 확보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사업모델의 다각화와 전략의 지속적인 변화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VPD(Velocity Pharmaceutical Development)의 경우 회사가 아니라 단일약물 후보물질 등 프로젝트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후보물질 각각을 대상으로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 이러한 프로젝트 중심 투자모델 역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또한 TPP를 최소조건이 아닌 필요충분조건으로 인식하며 계속해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제약시장은 모든 조건을 비교해 따졌을 때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지만 이는 우리나라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 접근이 불가능했던 신약개발에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며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에 따라 규제나 제도의 문제로 인해 쉽게 이뤄지기 힘들 수 있지만 관련 종사자들이 정책제안 등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시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28일 TBC서 진행된 바이오헬스 분과 모임에는 60여명의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김태억 본부장의 경험을 공유받으며 앞으로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 = 홍성택 기자>
28일 TBC서 진행된 바이오헬스 분과 모임에는 60여명의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김태억 본부장의 경험을 공유받으며 앞으로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 = 홍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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