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창닫기

반백 년 역사 KIST 본관 '새 옷' 갈아입다

리모델링 완료, 6월부터 본격 운영시작
'원형을 복원한다' 주제로 역사적 가치 보존
KIST 본관 행정동이 리모델링을 마쳤다. 본관은 콘크리트를 노출하는 독특한 공법으로 지어졌다. 우리나라 현대건축 1세대로 불리는 故 김수근 건축가가 디자인했다. 1969년 완공돼 반백 년 이상 한 자리에서 KIST를 지켜왔다.<사진=김지영 기자>KIST 본관 행정동이 리모델링을 마쳤다. 본관은 콘크리트를 노출하는 독특한 공법으로 지어졌다. 우리나라 현대건축 1세대로 불리는 故 김수근 건축가가 디자인했다. 1969년 완공돼 반백 년 이상 한 자리에서 KIST를 지켜왔다.<사진=김지영 기자>

1969년 10월 완공돼 반백 년 이상 한 자리에서 KIST를 지켜온 본관이 새 단장을 마쳤다. 본관을 떠나있던 행정직원들은 6월 초까지 이사를 마무리하고 본격 업무에 돌입할 계획이다.
 
본관은 우리나라 현대건축 1세대로 불리는 故 김수근 건축가가 디자인했다. 콘크리트를 노출하는 독특한 공법으로 지어졌다. 거북선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는데, 그 뱃머리는 주산 천장산을 향해있다. 건립 당시 모습이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돼 있어 건축사적인 측면에서도 보존가치가 높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리모델링은 2017년부터 시작했다. 설계공모를 통해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최문규 교수는 인사동 쌈지길과 딸기테마파크, 정한숙 기념관 등을 디자인한 건축가다.

최 교수는 KIST는 본관 리모델링 주제로 '원형을 복원한다'를 주제로 제시했다. 김정남 인프라운영실장은 "우리나라 첫 정부출연종합연구소라는 역사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생활환경은 편리하도록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점에서 우리와 뜻을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남 실장은 건축을 전공했다. 지금이야 캐드로 비교적 간단하게 건축도면을 그리지만 과거에는 직접 손으로 도면을 그려야했다. KIST에 처음온 그는 손으로 견고하게 그려진 준공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낡아있었다. 가치가 있다고 본 그는 모두 스캔해 CD에 저장했다. 최근 리모델링을 하면서 책으로 만들어 보관 중이다.<사진=김지영 기자>김정남 실장은 건축을 전공했다. 지금이야 캐드로 비교적 간단하게 건축도면을 그리지만 과거에는 직접 손으로 도면을 그려야했다. KIST에 처음온 그는 손으로 견고하게 그려진 준공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낡아있었다. 가치가 있다고 본 그는 모두 스캔해 CD에 저장했다. 최근 리모델링을 하면서 책으로 만들어 보관 중이다.<사진=김지영 기자>

KIST는 옛 준공도면부터 꺼내 원형 자체모습과 현재 모습을 비교해 복원했다. 본관은 4면이 같은 콘셉트로 지어져 어디서 바라봐도 같은 모습을 유지한다. 하지만 90년대 증축으로 본관에 식당 건물이 딱 붙어 지어지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된 모습이었다. 최 교수는 본관 모습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나지막한 식당 콘셉트를 제안했고 현재 식당이 새롭게 지어진 상태다.
 
현관문 디자인부터 창고로 쓰이던 공간도 원래대로 복원해 중정을 만들었다. 단열 기능이 거의 없어 에너지 손실이 컸던 만큼 기능을 추가했다. 3㎝였던 단열재를 20㎝로 늘리고 옥상정원, 태양광 등도 설치했다.
 
김 실장은 "여름과 겨울만 되면 맨 위층 직원들이 덥고 추워 일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이전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모 반듯하게 지어진 본관 가운데는 뻥 뚤린 공간으로 중정이 위치해있다. 이후 이 공간은 일부 개조돼 창고로 쓰였다. KIST는 이번 작업을 통해 본래 중정모습을 갖도록 리모델링했다.<사진=김지영 기자>네모 반듯하게 지어진 본관 가운데는 뻥 뚤린 공간으로 중정이 위치해있다. 이후 이 공간은 일부 개조돼 창고로 쓰였다. KIST는 이번 작업을 통해 본래 중정모습을 갖도록 리모델링했다.<사진=김지영 기자>

오래 사용하며 낡은 부분도 개선했다. 그중 하나가 노출된 콘크리트 속 철근 부식이다. 철근이 2배로 팽창하다 보니 그 압력에 이기지 못하고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사고가 계속 발생했다. KIST는 각종 구조전문가를 통해 중성화된 콘크리트를 복원하고 보강하여 구조적 강성을 높였다.

김 실장은 "본격 리모델링이 들어가기 전부터 약 5~6년에 걸친 테스트를 통해 내구성과 안정성을 입증한 방법"이라면서 "4~5번의 공정을 거치고 최종 보호 코팅층을 만들어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과거 필수항목이 아니라 빠져있던 내진설계도 추가했다.
 
오피스존도 환골탈태했다. 부서별로 막혀있던 기존 벽을 없애고 탁 트인 공간을 만들었다. TFT팀이 꾸려질 경우 함께 근무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이곳은 평소 집중근무를 원하는 직원이 독립된 공간에서 일할 수 있도록 예약제를 시행해 개방할 예정이다.
 
KIST 본관 엘리베이터는 현대 엘리베이터와 모습이 다르다. 불빛이 들어오는 버튼 대신 단순한 모양의 플라스틱 버튼모양을 하고있다. 이 버튼은 50년의 세월동안 수 없이 깨지고 망가져왔다. 수소문해 당시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던 기사와 연락하며 부품을 구입했지만 이제 재고가 떨어져 그 마저도 어렵게됐다고. 본래 모습을 유지하며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의 노력이 필요해보인다.<사진=김지영 기자>KIST 본관 엘리베이터는 현대 엘리베이터와 모습이 다르다. 불빛이 들어오는 버튼 대신 단순한 모양의 플라스틱 버튼모양을 하고있다. 이 버튼은 50년의 세월동안 수 없이 깨지고 망가져왔다. 수소문해 당시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던 기사와 연락하며 부품을 구입했지만 이제 재고가 떨어져 그 마저도 어렵게됐다고. 본래 모습을 유지하며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의 노력이 필요해보인다.<사진=김지영 기자>

본관이 50년 이상 사용되면서 엘리베이터에 문제도 많았다. 승강기 모터 등이 대부분 옛것이다 보니 고장이 나면 수리기사들도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수소문해 당시 엘리베이터 공사를 진행한 기술자에게 도움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기술자도 은퇴한 상태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에 KIST는 엘리베이터 겉모습은 그대로 두고 밧줄과 승강기 모터 등 시스템제어기를 전면교체했다.
 
김정남 실장은 "우리 기관이 한국의 과학기술 연구기관으로 영속하길 바란다. 이를 위해 시설유지가 잘 돼야하기에 앞으로 50년 더 쓸 생각으로 보강했다"며 "건물이란 사람이 관심 가져주고 어루만져줘야 오래 쓸 수 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아무리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한들 내려앉는다. 본관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는 만큼 영구히 존재하도록 최선을 다해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IST는 2004년부터 대대적인 재건축에 들어간 상태다. 50년이 넘은 L2연구동도 재건축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다.
 
L0연구동의 경우 1981년 KIST와 한국과학원이 KAIST로 통합되면서 강의동으로 쓰이던 건물을 연구동으로 사용 중이다. 강의동 특성상 천장이 낮고 환풍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연구하기에 적합한 시설은 아니지만,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번번이 떨어져 차기 재건축을 노리고 있다.
부서마다 설치됐던 벽을 없애고 탁 트인 공간으로 변신한 사무실.<사진=김지영 기자>부서마다 설치됐던 벽을 없애고 탁 트인 공간으로 변신한 사무실.<사진=김지영 기자>

옥상 모습. 거북선 모양을 본따만든 뱃머리가 보인다.<사진=김지영 기자>옥상 모습. 거북선 모양을 본따만든 뱃머리가 보인다.<사진=김지영 기자>

본관 옆에 새로 지어진 대식당. <사진=김지영 기자>본관 옆에 새로 지어진 대식당. <사진=김지영 기자>

본관 입구 모습.<사진=김지영 기자>본관 입구 모습.<사진=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