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자발적으로 모은 금액···22년째 총 33억 여원 지급
선발된 장학생, 고교 졸업 전까지 매월 20만원씩 지원받아

(왼쪽부터)김명준 ETRI 원장, 조현민 학생, 하관기 학생, 정태희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사진=ETRI 제공>
(왼쪽부터)김명준 ETRI 원장, 조현민 학생, 하관기 학생, 정태희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사진=ETRI 제공>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우수한 학업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고교 학생들에게 국내 연구진이 자발적으로 모은 1억4천 여만원을 전달, 따뜻한 지역사회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명준)는 26일 '2020년도 사랑의 장학생 장학증서 전달식'을 원내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 사랑의 장학생으로 새롭게 선정된 23명을 포함한 중·고교생 60명에게 장학금 총 1억4천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장학생 대표만 연구원에 방문해 행사를 진행했다. 

'사랑의 1구좌 갖기 운동'은 지역사회 미래 꿈나무를 지원하기 위해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장학금은 매월 급여에서 5천원 단위로 원하는 금액을 공제해 모금한다. 

마련된 모금액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을 통해 대전광역시 중·고교 재학생 중 사랑의 장학생을 선정해 전달한다. 선발된 장학생은 고교 졸업 전까지 장학금을 매월 20만원씩 지원받는다. 

지난해까지 ETRI로부터 사랑의 장학금 수혜를 받고 올해 우송대 간호학과에 진학한 석희원 학생은 "장학금 덕분에 다른 친구들과 차별 없이 공부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며 "저 역시 어려운 환경 등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명준 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데도 우수한 학업 태도를 지닌 지역 학생들에게 전 직원이 힘을 합해 장학금을 주는 전통은 ETRI만의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도울 방법을 찾아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본 제도는 지난 1999년, IMF 경제위기 당시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올해로 벌써 22년째를 맞은 사랑의 1구좌 갖기 운동은 현재까지 약 33억여 원을 모금, 장학생 658명에게 도움을 줬다. 

연구원은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나눔기관'현판을 받기도 했다.

ETRI는 이외에도 ▲청소년 대화방 봉사 ▲아동센터 아기 돌보기 봉사 ▲지역사회복지시설 지원 ▲연탄 나눔 ▲김장 나눔 ▲농·어촌사랑 1사 1촌 운동 ▲벽지학교 초청 정보통신체험관 운영 ▲찾아가는 IT교실 ▲과학자 강연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재능기부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따뜻한 사회공동체 형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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