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 유전자 염기서열 151건 분석
GISAID, 코로나 S·V·G로 분류···국내서도 모두 확인
"바이러스 전파력·병원성 차이, 조사·분석 더 필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 확진자 유전자 염기서열 151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국내 1~30번째 확진자 30명, 신천지 대구교회 32명, 경북 청도 대남병원 11명, 해외 입국자 41명, 이태원 클럽 14명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운영하는 '국제 인플루엔자 데이터 공유 이니셔티브'(GISAID)는 코로나를 S, V, G 세 가지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날 분석 결과, 국내에서도 S, V, G 세 그룹이 모두 확인됐다. 중국 우한 입국자를 포함한 초기 해외 유입 사례는 S그룹, 미국·유럽 입국자를 포함한 이태원 클럽 사례는 G그룹, 신천지 대구교회는 V그룹에 속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S그룹은 코로나 초기 해외 유입 사례와 우한 교민 등에서 분리된 바이러스가 속했고, V그룹은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 대남병원 등에서 분리된 바이러스가 속했다"면서 "미국·유럽 등의 해외 입국자와 이태원 클럽 관련된 확진자에서 분류된 바이러스가 G그룹에 속하는 상황으로 이태원 클럽 확진자 14명의 염기서열은 모두 일치해 공통 감염원으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 본부장은 "이것만 가지고 어느 나라에서 누구를 통해 전염됐는지 구체적으로 특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중국 우한에서 유래된 바이러스가 싱가포르나 이런 데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시작은 거의 유사한 동일원으로부터 약간씩 변이를 일으키면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전자 그룹별로 전파력·치명률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한명국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그룹 간 바이러스 전파력과 병원성 차이는 G그룹이 강하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일부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까지 코로나의 그룹 간 전파력이나 병원성에 차이가 있다는 실험적 입증 결과는 학계에선 보고되지 않았다. 조사·분석이 더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전자 변이에 따른 백신 효과 차이를 묻는 질문에 "코로나 유전자 중에서 S유전자, 스파이크 유전자가 가장 중요한 부위"라면서 "그중에서도 세포와 결합해서 침투하는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까지 각 S, V, G그룹에 있어 백신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부위의 변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방대본이 발표한 유전자 서열 분석 결과는 ▲S그룹(24건) ▲V그룹(67건) ▲G그룹(55건) ▲기타(5건)로 나타났다. 집단 발생 사례별로 확진자 클러스터가 형성됐는데, 밀접 접촉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두는 정책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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