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공원 돌며 "거리 유지하라"···코로나가 바꾼 풍경

美 보스턴 다이나믹스 4족보행 로봇 '스팟' 싱가포르에 투입
"싱가포르 건강 지키자, 1m 거리 유지하라" 현장서 메시지 전달
싱가포르 2주간 시범 운행···사람들 반응 보고 확대 도입도 검토
미국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싱가포르의 한 공원에서 순찰을 돌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사진=BBC>미국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싱가포르의 한 공원에서 순찰을 돌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사진=BBC>

코로나가 일상의 풍경마저 바꾸고 있다. 4족 보행 로봇이 공원을 순찰하고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찾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나섰다. 정부의 보건·방역 역량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로봇이 빈틈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싱가포르 비샨앙모키호(Bishan-Ang Moh Kio) 공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기 위해 순찰을 시작했다.  
스팟은 공원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싱가포르의 건강을 지킵시다"라고 권고한다. 또 "여러분 자신의 안전과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적어도 1m 거리를 유지해달라"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오는 25일까지 스팟을 공원에 시범 도입해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시범운행이 성공적으로 판단될 경우 로봇을 다른 공원에도 확대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엄격한 봉쇄 정책을 펼치며 이를 위반할 시 벌금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팟은 비전·음향 센서를 자체 장착하고 있어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 특히 발바닥이 바퀴로 돼 있어 계단은 물론 험준한 지형도 쉽게 오갈 수 있다. 스팟은 기존에도 안전 분야에서 쓰였다. 올 2월 노르웨이 석유 탐사·개발업체 석유 공장 현장에서 탄화수소 누출 감지 업무를 맡았다. 

스팟은 현재까지 최대 90분 움직일 수 있고, 1초당 1.6m를 갈 수 있는 속도를 낸다. 전후방 360도를 볼 수 있는 스테레오 카메라를 활용한다. 영하 20도에서 영상 45도까지 견딜 수 있는 특성도 지닌다. 스팟이 최대로 탑재하고 옮길 수 있는 무게는 14kg이다.

이번에 싱가포르에 도입된 스팟은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주변 물체를 스캔해 공원에 모여 있는 사람의 수를 계산하도록 돕는다. 특정 개개인을 추적하지는 않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거리두기를 당부하며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취지로 시범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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