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이달 초 대덕특구 순환버스 2대 예산편성 완료
현장 "전기버스 2대로는 배차시간만 2시간···증차 필요"
대전시 "시범운영 문제 없으면 증차···정부 3차추경도 검토"

대덕특구 순환버스 노선. <사진=대전광역시 제공>
대덕특구 순환버스 노선. <사진=대전광역시 제공>
대덕특구 순환버스 도입에 필요한 예산이 확보되면서 순환버스 운영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전광역시는 이달 초 대덕연구개발특구 순환버스 2대를 시범 운영하기 위한 예산 편성을 완료했다. 순환버스는 지역의 상징성을 담아 KAIST에서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OLEV)로 확정됐다.

대덕특구 순환버스 사업은 2018년 6월 구성원들 간 교류 촉진과 과학 연구 인프라 방문자를 위한 편의 제공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교통 편의를 제공해 대덕의 과학기술 인프라 활용폭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사업비는 총 100억원(국비50억원·시비50억원)이다. 약 2년 동안 노선과 운행 방식, 차량 대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 끝에 예산이 편성됐다.  

순환버스 노선은 KAIST-한국지질자원연구원-한국화학연구원-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연구단지사거리-대덕중학교-과학공원사거리-KAIST-유성구청-충남대-궁동-구암역-유성온천역-충남대-유성구청-KAIST로 이어지는 16km 구간이다. 버스 한 대당 노선 운행 시간은 1시간으로 예상된다. 

순환버스 사업에서 가장 큰 쟁점은 차종 선택이었다. 수소전기버스와 OLEV 전기버스를 두고 검토가 이어졌고, 지난해 12월 OLEV 전기버스로 결정됐다. 수소전기버스가 긴 주행거리로 효율성이 뛰어나지만 충전소 부족과 높은 연료비용이 단점으로 꼽힌 가운데, OLEV 전기버스는 지역에서 개발한 기술 상징성과 첨단 기술을 대덕특구 내에서 시행 운행한다는 테스트베드 성격 등이 감안됐다. 

하지만 연구 현장에선 순환버스 추진안이 당초 수소버스에 초점이 맞춰져 예산 계획이 수립됐는데, 차종이 OLEV 전기버스로 변경된 안이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OLEV 전기버스 특성 상 운행과 충전이 반복되는 만큼, 순환버스 사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증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런 이유에서 예산 편성 과정에서 16km가 넘는 노선을 순환하는데 1시간이 소요되고, 운행과 충전을 반복하는 전기버스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시 계획안이면 특구순환 버스는 배차 시간만 2시간이 넘는다.

특구 관계자는 "전기버스 두 대로는 교류는 차치하더라도 배차시간이 2시간 이상 되면 이용자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전시가 순환버스를 시범 사업으로 운행한다고 하는데, 이번 사업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경식 대전시 예산담당관은 "대덕특구 순환버스 사업은 시범운영 사항으로 먼저 두 대를 운영해 보고, 운영상 문제가 없으면 증차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예산 편성이 2대로 확정됐기 때문에 증차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부 3차 추경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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