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3만2000명 인체자원 공개
메르스 인체자원도 포함···인체유래물 총 25만 바이알 분량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은 품질관리와 정제 과정을 완료한 3만2000명의 인체자원을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인체자원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감염질환 자원과 만성질환 인체 자원이 포함됐다.

인체자원은 인체 유래물과 기증자 정보를 통칭하는 용어다. 인체유래물은 혈액, 소변, 수술 후 제거한 조직 등 사람 몸에서 나올 수 있는 물질을 말하고, 기증자 정보는 임상·역학·유전 정보를 포함한다.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은 이렇게 수집된 인체자원을 보관하고, 국내 보건 의료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정제 과정을 거쳐 연구자들에게 분양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인체자원은행이 자체 수행한 6개 사업을 통해 수집한 7000명의 인체자원과 7개 국가연구개발과제에서 생산된 2만5000명의 인체자원이다. 이 중에는 희귀·만성·감염 질환 등은 물론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참여한 일반인 인체자원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2015년 발생한 메르스 인체자원도 포함하고 있다. 

분양 대상 자원은 인체유래물 약 25만 바이알(주사용 유리용기 하나) 분량이다. DNA와 연막 각 1만 바이알, 혈청 15만 바이알, 혈장 7만 바이알, 소변 1만 바이알, 기타 검체 3천 바이알을 포함하고 있다. 최대 1600여 변수의 정제된 임상 역학 자료를 포함하고 있어 보건의료 R&D 분야에서 다양한 분석과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인체자원은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온라인분양 데스크를 통해 분양받을 수 있다. 상세설명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체자원 이용계획서 등 분양신청 구비서류를 작성해 온라인 분양 데스크에 인터넷으로 접수할 수 있다. 

접수 신청이 완료되면 분양위원회에서 인체자원 이용의 필요성, 신청한 인체자원의 종류 및 수량의 적절성, 개인정보 보호조치 등을 심의해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연구자에게 인체자원을 제공한다. 2019년 말 기준 누적 880여 연구과제에 대한 제공 심의를 통해 연구자에게 약 62만 바이알이 분양된 바 있다. 보건연은 이를 통해 500여 편 이상의 논문과 28건의 특허 활용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박현영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장은 "국가적 보건의료 연구의 대표적 인프라 역할에 맞게 대규모 인체자원이나 희귀질환 등 민간영역에서 수행하기 힘든 인체자원의 수집과 분양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보건의료 R&D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이 품질관리와 정제 과정을 완료한 3만2000명의 인체자원을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이 품질관리와 정제 과정을 완료한 3만2000명의 인체자원을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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