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3만2000명 인체자원 공개
메르스 인체자원도 포함···인체유래물 총 25만 바이알 분량
인체자원은 인체 유래물과 기증자 정보를 통칭하는 용어다. 인체유래물은 혈액, 소변, 수술 후 제거한 조직 등 사람 몸에서 나올 수 있는 물질을 말하고, 기증자 정보는 임상·역학·유전 정보를 포함한다.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은 이렇게 수집된 인체자원을 보관하고, 국내 보건 의료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정제 과정을 거쳐 연구자들에게 분양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인체자원은행이 자체 수행한 6개 사업을 통해 수집한 7000명의 인체자원과 7개 국가연구개발과제에서 생산된 2만5000명의 인체자원이다. 이 중에는 희귀·만성·감염 질환 등은 물론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참여한 일반인 인체자원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2015년 발생한 메르스 인체자원도 포함하고 있다.
분양 대상 자원은 인체유래물 약 25만 바이알(주사용 유리용기 하나) 분량이다. DNA와 연막 각 1만 바이알, 혈청 15만 바이알, 혈장 7만 바이알, 소변 1만 바이알, 기타 검체 3천 바이알을 포함하고 있다. 최대 1600여 변수의 정제된 임상 역학 자료를 포함하고 있어 보건의료 R&D 분야에서 다양한 분석과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인체자원은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온라인분양 데스크를 통해 분양받을 수 있다. 상세설명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체자원 이용계획서 등 분양신청 구비서류를 작성해 온라인 분양 데스크에 인터넷으로 접수할 수 있다.
접수 신청이 완료되면 분양위원회에서 인체자원 이용의 필요성, 신청한 인체자원의 종류 및 수량의 적절성, 개인정보 보호조치 등을 심의해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연구자에게 인체자원을 제공한다. 2019년 말 기준 누적 880여 연구과제에 대한 제공 심의를 통해 연구자에게 약 62만 바이알이 분양된 바 있다. 보건연은 이를 통해 500여 편 이상의 논문과 28건의 특허 활용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박현영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장은 "국가적 보건의료 연구의 대표적 인프라 역할에 맞게 대규모 인체자원이나 희귀질환 등 민간영역에서 수행하기 힘든 인체자원의 수집과 분양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보건의료 R&D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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