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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 협업은 필연, 지역공동체는 운명"

배충식 KAIST 공과대학장, 산·학·연·병·정 협의회 구성 총괄
"코로나 사태로 지역화 물결 거세져···대덕 힘 모아 기회잡자"
진행=김요셉 취재부장, 정리=김인한 기자 inhan.kim@HelloDD.com 입력 : 2020.04.21|수정 : 2020.04.23
배충식 KAIST 공과대학장은 코로나 사태로 과학기술의 힘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인한 기자>배충식 KAIST 공과대학장은 코로나 사태로 과학기술의 힘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그동안 대덕연구단지 협업 필요성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지만, 협업이 잘 안됐던 건 그렇게 안해도 먹고 살만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로 협업을 안할 수 없는 상황이다. KAIST에서 개발한 나노섬유 필터 마스크만 봐도 기술 수준이 매우 높다.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연결이 필요해졌다. 누구도 혼자 일할 수 없다. 협업은 필연이다. 협의체가 중요하다."

배충식 KAIST 공과대학장은 코로나 극복을 위한 협의회 구성 배경을 이같이 강조했다. KAIST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과학기술 처방책을 내놨다. 명칭은 과학기술 뉴딜 정책이다. 코로나 대공황 극복에 과학기술이 중심축이 되고, 의료·보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를 충족한다는 목적이다. 이를 위해 기업·연구소·병원 등과 협업이 필수적인데, 배충식 학장이 협의회 구성 과정에서 중심축을 맡았다. 

배충식 학장은 코로나 극복 처방책이 실효성을 나타내려면 현장 수요를 과학기술자들이 풀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배 학장은 "과학기술자들이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의료·보건 현장에서 필요 없는 기술을 개발해선 안된다"면서 "의료·보건계가 정말 필요한 게 뭔지 얘기를 듣고, 산업체에서 기술개발이 이뤄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협의회가 함께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KAIST는 '항(抗)바이러스 건강사회 구현 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산·학·연·병·정 협의회를 꾸렸다. 충남대학교병원, 건양대학교병원, 솔젠트, 바이오니아, 수젠텍, 지노믹트리, 제노포커스, 파멥신, 이앤에스헬스케어, 와이바이오로직스, LG화학기술연구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대전광역시, 대전 유성구, 대전경제통상진흥원, 대전과학기술총연합회, 한밭대학교 등이 참여하는 코로나 극복 '대덕 어벤져스'가 출범한 것이다. 

◆ "KAIST와 대덕, 함께 커나가자"

코로나 극복을 위해 대규모 지역협의회가 구성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가 그간 대덕의 고질적인 한계였던 '각자도생' 문화를 협업의 분위기로 이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 학장은 "코로나 사태로 누구도 혼자 일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면서 "이번 협업을 통해 작은 성과들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걸 경험하고, 지속가능한 협업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대덕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K-사이언스의 저력을 세계에 증명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의료·보건 현장의 수요를 모아 기업·연구소·대학 등 축적된 연구 인프라와 인력을 활용해 코로나 극복에 앞장서자는 것이다.

배충식 KAIST 공과대학장은 코로나를 계기로 대덕의 저력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사진=김인한 기자>배충식 KAIST 공과대학장은 코로나를 계기로 대덕의 저력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배 학장은 "스탠포드대 뒤에 실리콘밸리, MIT(매사추세츠공과대) 배후에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는 것처럼 세계 어디를 가도 대학 뒤에 혁신 클러스터가 구축되어 있다"면서 "KAIST도 정말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학교가 되려면 여전히 대덕을 키워야 한다. 이번 의기투합은 KAIST와 대덕이 함께 크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 학장은 "코로나 사태로 지역화(localization) 경향이 커지고 있다"면서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의 가장 큰 숙제는 지역 혁신 주체들이 힘을 모아 글로벌 마켓에 들어갈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 학장은 "코로나 사태로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가 오고, 지역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됐다"면서 "대덕이라는 특수성을 이제는 긍정적으로 발전시켜야만 하는 때가 됐다. 운명적으로 그렇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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