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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연구비, 벤처들 찔끔 받아 성과는 '대박'

바이오니아·솔젠트·수젠텍···10여년간 집중
지속적 연구개발로 진단기술 업그레이드
"해외서 기술력 인정, 미·유럽·중동 등 러브콜 쏟아져"
진단키트 대표주자 대덕바이오 벤처들의 글로벌 질주가 거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가 휘청이는 가운데 바이오니아, 솔젠트. 수젠텍 등  대덕바이오벤처들을 향한 세계 각국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유럽 인증(CE)을 받거나 미국 식품의약국(FAD) 긴급사용승인 통과, 제품등록까지 마쳤다.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한 셈이다.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진단키트 기술을 확보하고 높여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에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진단키트 대표주자들의 정부연구비 투입 현황을 분석해 보았다. NTIS 분류는 키워드 중심으로 도출한 점을 감안해 본지는 해당 기업이 수행한 진단분야 과제 위주로 보았다. 기간은 신종 인플루엔자 이후(2010년이후)로 했다. 이 무렵부터 세 기업들이 진단관련 기술개발을 본격화 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에 나타난 특성은 기술 축적이다. 우선 공통적으로 일정 시점에서 진단분야 연구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기술을 높여 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각 기업마다 특허, 기술사업화가 쏟아진 과제가 있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화하고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진단기업으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4개 과제에서 정부연구비 25억4150만원, 솔젠트(대표 석도수·유재형)는 2011년부터 과제 4건에 33억9500만원을 받았다. 수젠텍(대표 손미진)은 2012년부터 6개 과제에 정부연구비 66억4900만원이 투입됐다. 세 기업이 10여년간 14개 과제에서 받은 정부연구비는 125억8550만원. 과제당 9억원 규모다. 과제 기간은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이다.

◆ 사업화, 기술 업그레이드 포인트 과제는?

진단키트 대표 주자들의 역량을 높인  시기의 연구과제는 무엇일까.

바이오니아는 4개의 과제를 진행하며 핵산추출키트, 중합효소 연쇄 반응(PCR), 진단키트 기술을 모두 확보한 바이오벤처로 우뚝 자리매김했다. 이 기업이 진단기업으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한 과제는 '헌혈혈액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핵산증폭검사(NAT) 체외진단용의약품의 제품화 및 임상시험'으로 분석된다. 2010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진행된 이 과제를 통해 바이오니아는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 진단용 프라이머, 프로브 등 유전자정보를 포함한 기트와 두 간염 바이러스 진단방법을 확보했다. 특허는 4건 출원 또는 등록 했다. 또 유전자 진단 검사 시스템을 최적화 하며 3건의 사업화에도 성공한다.

진단기업 대표주자로서 확실한 발걸음이 시작된 시점으로 해석된다. 이 과제에는 정부연구비 3억6600만원, 민간 3억6600만원, 전체 7억3200만원이 투입됐다.

이어 바이오니아는 '초고감도 핵산 정제 일체형 정량PCR(2013년 11월~2015년 10월)' 과제를 통해 핵산추출과 일체형 핵산증폭(qPCR) 시스템 기술을 확보했다. 수개의 표적부터 수백억개의 표적까지 정확하게 정량 검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특허도 출원했다. 메르스 발생 시기 바이오니아의 진단장비가 전국에 투입되며 확산방지에 기여할 수 있었던 기술이다.

또 'POC-qPCR 기술기반 3종 야외활동 관련 감염병 신속 진단 키트 개발(2016~2020년)', '다제내성균 다중신속진단 현장검사키트 개발 과제(2017~2019년)' 과제를 진행하며 진단기술을 축적했다.

수젠텍은 손미진 대표가 2011년 창업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체외진단과 고감도 자가진단 바이오센서, 신속진단 등 진단분야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키트에서 수젠텍이 강점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목되는 과제는 '면역화학 기반의 m-Health 현장검사 시스템 개발(2014~2015)' '금나노입자 기반의 정량 현장검사 제품 및 시스템의 사업화 개발(2016~2017년)' 과제. 두 과제에 투입된 정부연구비는 13억300만원(5억1600만원, 7억8700만원). 이를 통해 수젠텍은 현장검사 시스템을 확보하고 제품화했다. 인도네시아, UAE, 파키스탄, 케냐 등 해외 수출까지 이어졌다.

수젠텍은 현장형 신속진단 기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카바이러스 항원 및 항체 신속진단키트 개발(2016~2019년)' '타액 내 바이오마커의 고감도 검출을 위한 현장검사 시스템 개발(2018~2020년)' 등 지난해 종료됐거나 현재 진행중인 과제들은 신속진단, 현장진단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혈액을 이용 10분만에 진단 가능한 진단키트에 이어 수젠텍의 또 한번의 도약이 기대된다.

솔젠트는 2000년 창업한 벤처로 중합효소 등 생물학적 제제 제조업체. 2011년부터 진단분야 과제(4건)로 받은 정부연구비는 33억9500만원. 2011년부터 시작된 '생물의약품 미생물 오염 검출을 위한 신속 유전자 검출법 개발 및 실용화(2013년 종료)' 과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된 '실시간 유전자증폭법을 이용한 결핵균 비결핵항산균 및 다제내성결핵균 동시진단키트' 과제 등 진단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정부연구비 4억4000만원이 투입된 실시간 유전자증폭법을 이용한 결핵균 동시진단키트 과제를 통해 솔젠트는 결핵균과 비결핵균을 동시에 검출하는 진단키트 등 4개의 특허를 확보했다. 비공개 연구보고서를 성과로 제출한 바 있다.

'지카, 뎅기열,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감별진단 키트 개발(2016~2019)'과제에서는 관련 바이러스 바이오마커와 감염균 표준 물질을 확보하는 등 솔젠트도 진단기술을 축적해 나가는 모양새다. 이 과제에 투입된 정부연구비는 7억3200만원. 이외에도 솔젠트는 '세균성 중증감염질환 신속진단 기술(2014~2016년)' 과제 등 착실하게 진단기술을 쌓아가고 있다.

◆ 축적된 기술 바탕으로 쏟아지는 세계 시장 러브콜

이들 기업을 향한 세계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바이오니아는 혁신진단기기 개발·인증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인 FIND 분자진단기기 1차평가에 통과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유럽인증도 확보했다. 루마니아, 레바논, 가봉, 카타르 등 회사의 해외지점이 있는 이외 국가에서도 바이오니아에 러브콜을 보내며 진단에 필요한 장비부터 진단키트를 통째로 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무엇보다 바이오니아는 분자진단 장비는 물론 인력이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에 진단장비 수출과 함께 인력 교육도 병행 중이다. 가봉 정부는 바이오니아에 검사 인력을 파견했다. 이 회사는 가봉 인력의 분자진단시스템 교육 후 진단장비를 공수키로 했다.

수젠텍과 솔젠트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24시간 가동체계에 들어갔다. 수젠텍은 유럽 인증 후 이탈리아, 스페인 등 6개 국가에서 다급한 요청이 오며 생산을 맞추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 동원 중이다. 손미진 대표는 "5월까지 20개국의 수출이 확정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수젠텍의 혈액 한방울로 10분만에 진단하는 키트 제품이 미국 FDA에 등록,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 했다. 

솔젠트는 국내 진단기업 최초로 미국 재난관리청 공급업체로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솔젠트는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에 비축전략물자 조달업체로 등록되며 코로나19 진단키트 15만명분량을 공급하게 됐다.

오랫동안 대덕의 바이오벤처들과 함께 해온 한 관계자는 "대덕은 출연연, 민간연구소 출신의 바이오벤처들로 기술력이 높다. 정부연구비도 한 몫을 했다고 본다. 이번 코로나19로 기술력이 해외에까지 알려졌다. 앞으로 기대된다"면서 대덕 바이오벤처들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진단키트 대표주자 대덕바이오벤처들의 글로벌 시장 질주가 본격화 되고 있다.<사진= 이미지투데이>진단키트 대표주자 대덕바이오벤처들의 글로벌 시장 질주가 본격화 되고 있다.<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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